4일 전국적으로 불어닥친 호우와 강풍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남부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이날 최대 초속 32.2m의 강풍이 불었던 제주에서는 풍랑주의보와 호우경보 등이 연이어 발효됐다. 오후 6시30분께 서귀포시 하예동 등대 앞 1.8㎞ 해상에서 중국으로 향하던 부산선적 예인선 일성 T1호(134톤급ㆍ선장 천무진)가 암초에 좌초됐다. 한라산 등반도 오전 11시 이후 전면통제돼 등산객 수백명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전북 전주에서는 오후 4시30분께 순간풍속 21m의 강풍이 불어 삼천동 H상가 인근 가로등이 넘어지면서 운행 중이던 승용차를 덮쳤다. 이 사고로 차량 범퍼가 파손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오후 1시께 전북 익산시 갈산동 익산시보건소에 설치된 높이 8m의 대형광고탑이 측면에서 분 돌풍으로 떨어져 나갔고 전주박물관 인근 가로수가 뽑히는가 하면 완주군 고산면 농업기술센터 앞 가로등이 넘어지는 등 피해는 계속됐다.
부산에서도 오후 5시께 삼락체육공원 내 사이클 경기장에 설치돼 있던 대형 행사용 천막이 강한 바람에 쓰러졌다. 이 때문에 ‘사상 전통달집놀이’를 구경하던 강모(52ㆍ여)씨 등 3명이 천막 고정용 막대기 등에 부딪혀 부상을 입었다.
항공기 결항, 여객선 운항 통제 등도 잇따랐다. 제주기점 7개 노선 대한항공 왕복 24편이 결항했고 낮12시30분께 제주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중국 베이징발 여객기는 몇 차례의 착륙시도 끝에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전남 목포, 완도, 마라도 항로의 소형 여객선 4척의 운행도 통제됐다.
부산과 전북도내 일부지역에도 강풍,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항공기와 여객선의 발이 묶였다. 부산에서는 김해공항 출발 9편, 도착 18편 등 27편이 결항됐고, 군산과 선유도ㆍ어청도 사이, 부안과 위도 사이 등 서해안 6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기상청은 “5일에도 전국적으로 강풍이 계속되고, 특히 서울지역은 최저 영상 2도를 기록하겠지만 초속 10~13m의 강한 바람으로 출근길 체감온도는 영하 5도까지 떨어져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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