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가 오순도순 한 지붕 아래 살면서 농사기법을 대대로 전수해온 한 농가가 농협중앙회가 선정하는 제1회 농협문화복지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1억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농협문화복지재단은 27일 경남 창원시 동읍 죽동리의 김주근(39ㆍ사진)씨를 농협문화복지대상 최우수농가로 선정했다. 김씨는 대학 졸업 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잠시 했지만, 부친이 척추수술을 받은 직후 고향으로 내려와 단감 농사를 물려받았다.
김씨의 집 서가에는 조부와 부친, 자신의 캐비닛이 나란히 있는데, 여기에는 각자가 써온 영농일지와 농업 전문서적이 가득 차 있다. 대를 이어 농장만 물려준 것이 아니라 농사기법과 노하우가 3대째 고스란히 전수되고 있는 것이다. 김씨는 “영농일지에는 40여년 농사 기록이 담겨 있다”며 “현장에서 익힌 경험이기 때문에 후손에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5년 김씨의 부친 김승길씨가 농협중앙회의 새농민상을 받은데 이어, 김씨 또한 2005년 같은 상을 수상했다. 또 김씨 부친이 진주산업대에서 농업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하자 김씨 역시 부친의 뒤를 이어 같은 과정을 밟기도 했다. 김씨의 농장에서 생산되는 단감은 2001년 창원지역 단감 품평회에서 대상을 받았고, 지금은 전량 주문판매만 하고 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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