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골대를 맞힐 것 같더라구요.”
‘4호 프리미어리거’ 이동국(28ㆍ미들즈브러)이 2경기 연속으로 골대를 맞히는 ‘골대 징크스’에 혼쭐이 났다.
이동국이 28일 새벽(한국시간) 원정경기로 열린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16강전 웨스트 브롬위치와의 재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1-1 무승부 뒤 승부차기 키커로 나섰지만 골포스트를 맞히는 실축을 범했다. 데뷔 무대였던 레딩전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골대를 맞힌 것.
키커로 나선 5명 중 유일하게 실축한 이동국은 자칫 패배의 주범으로 몰릴 뻔했지만 미들즈브러는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기고 8강에 올라 ‘거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격돌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동국과 박지성이 맞붙는 또 하나의 ‘빅카드’는 오는 11일 오전 2시30분 미들즈브러의 홈구장에서 벌어질 전망이다.
이동국은 1-1로 맞선 후반 41분 마크 비두카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동국은 연장 30분과 인저리타임을 포함해 총 39분을 뛰며 활약해 데뷔전(9분)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동국은 경기 뒤 “승부차기에 들어서면서 자꾸 골대를 맞힐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긴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빨리 떨쳐버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성과 설기현(28ㆍ레딩)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FA컵 16강전 레딩-맨유전에서는 전반 시작 6분만에 3골을 퍼부은 맨유가 3-2로 승리했다. 박지성과 설기현은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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