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으로 가자!'
'재미있는 축구, 공격적인 축구'를 표방하는 2007 삼성하우젠 K리그가 3일 지난 시즌 챔피언 성남과 FA컵 우승팀 전남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9개월간 총 188경기가 펼쳐지는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 시즌을 맞는 14개 구단은 안정환 고종수 등 스타들의 대거 복귀와 여느 때보다 내실 있는 동계훈련으로 300만 관중을 그라운드로 유치 하기 위해 경기력 향상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 등을 준비해 놓고 있다. 개막전에서 누가 첫 단추를 잘 꿰 웃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범 25주년을 맞은 올시즌 K리그는 단일리그 복귀와 6강 플레이오프 시행 등 제도적 변화로 어느 때보다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14개 구단 사령탑들도 “올해는 화끈한 공격 축구로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모으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지난 시즌 침체를 보였던 ‘K리그 중흥’이 실현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3일 오후 3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지난해 정규시즌 챔피언 성남과 FA컵 우승팀 전남의 격돌을 시작으로 4일 오후 3시에는 전국 6개 경기장에서 1라운드 경기가 일제히 펼쳐진다.
성남과 전남의 개막전은 ‘창과 방패’의 대결로 요약된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다골(46)을 기록했던 성남은 우성용, 최성국, 한동원, 김동현 등을 보강해 창 끝을 더욱 날카롭게 했다. 반면 지난 시즌 최소 실점 공동 3위(25)를 기록한 전남은 대표팀의 주축 수비수 김진규와 아시안게임에서 가능성을 보인 김치우를 영입해 방패가 더욱 두꺼워졌다.
자타가 공인하는 우승 후보 1순위 성남의 ‘전남 징크스’ 극복 여부도 관심거리. 성남은 지난해 전남을 상대로 1승2무의 열세를 보였고 최근 전남과의 3차례 홈경기에서도 3경기 무승(2무1패)에 그쳤다.
4일 경기의 하이라이트로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대구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대전전이 꼽힌다.
서울과 대구의 맞대결은 신임 감독들의 데뷔전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서울은 ‘터키 명장’ 세뇰 귀네슈 감독을 영입해 7시즌 만의 정상 등극을 노리고 있고 대구도 왕년의 스타 플레이어 변병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비상을 노린다.
박주영과 변병주 감독의 ‘사제 대결’도 눈길을 끈다. 변병주 감독은 대구 청구고 감독 시절 박주영을 지도, ‘천재 스트라이커’의 오늘이 있게 한 주인공이다. 지난해 극심한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렸고 지난달 28일 올림픽대표팀 경기에서 신경전 끝에 퇴장을 당한 박주영이 개막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지 주목된다.
수원은 4년 여 동안 이어지고 있는 ‘대전 징크스’ 탈출을 노린다. 수원은 객관적인 전력 우위에도 불구, 2003년 5월 이후 대전을 상대로 13경기(8무5패)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지난 26일 열린 K리그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시즌에는 반드시 대전 징크스에서 벗어나겠다”고 의욕을 보인 바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주목된다. 반면 대전 최윤겸 감독은 “어느 팀을 상대로도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며 불퇴전의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나드손, 안정환, 에듀 등을 영입해 보강한 수원 공격라인이 어느 정도의 위력을 보일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 부분이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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