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JD파워, 2007모델 평가… 현대차, 수입차보다 저렴하고 성능 우수5,000弗 더 싼데 품질 같으니…
판매가격이 동급 국산차보다 1.5배 가량 높은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성능이나 품질이 월등히 뛰어날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고장이나 작동 불량 같은 객관적 품질은 물론이고, 승차감 쾌적성 등 감성적 품질면에서도 국산차가 동급 외국 경쟁차량에 결코 뒤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가 4일 미국의 자동차 평가기관인 JD파워가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의 2007년형 모델에 대한 품질을 평가한 자료 중 국내 시판 모델을 발췌해 분석한 결과, 현대자동차 등 국내 업체가 만든 차량의 품질과 성능이 주요 수입차에 뒤지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차의 경우 상대적으로 감성적 품질 점수가 낮아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경쟁력은 아직 취약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배기량 2,000~2,500㏄ 수준의 중형차 시장에서는 현대 쏘나타가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았다. 쏘나타는 판매가격(권장 소비자가격 기준)이 동급 차량보다 저렴했으나 객관적 품질 수준은 5점 만점에 4점을, 주관적 품질 평가에서는 3.5점을 받았다. 이는 쏘나타보다 5,000달러나 비싼 혼다 어코드와 같은 수준이며, 닛산 알티마보다는 월등히 우수한 것이다. 폭스바겐의 제타는 객관적 품질(2점)은 크게 뒤졌으나 소비자들이 감성적 만족도(4점)는 높았다. 반면 토요타 캠리는 객관적 품질은 만점을 받았으나, 감성 품질은 3점에 불과했다.
배기량 3,000㏄ 이상에 대한 평가에서도 현대차 그랜저TG(현지명 아제라)가 렉서스의 ES 350을 제외하고는 경쟁 차종을 모두 앞섰다. 그랜저는 객관 품질에서는 4.5점, 감성 품질에서는 4점을 받은 반면, 강력한 경쟁자인 렉서스 ES 350은 객관 품질(5점)에서는 그랜저를 앞섰으나, 주관 품질(3.5점)에서는 그랜저에 뒤졌다. 폭스바겐 파사트, 닛산 맥시마, 미쯔비시 갤런트 등은 그랜저와 비교할 때 한 수 아래의 품질과 성능으로 조사됐다.
준중형 이하에서는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닛산의 센트라, 혼다의 시빅보다 객관적 품질에서는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감성품질 분야에서는 시빅과 토요타의 코콜라에 뒤졌다. GM대우의 라세티와 칼로스는 경쟁차량보다 객관적 품질과 감성적 품질 모두에서 경쟁 차량 대비 낮은 평가를 받았다. 라세티는 미국에서 스즈키 포렌자로 팔리는데, 객관적 품질과 감성적 품질 모두 2점을 받았고, 칼로스는 객관적 품질은 3점인 반면 감성적 품질은 2점에 머물렀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는 현대차 싼타페가 객관적 품질(3.5점)은 비교적 우수한 반면 감성적 품질(2.5점)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혼다의 CR-V는 객관ㆍ감성 품질에서 각각 5점과 2.5점을 받았고, 포드의 에스케이프와 지프의 랭글러는 싼타페와 CR-V보다는 낮은 점수를 얻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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