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의 가장 큰 관심사는 중국 증시다. 결론부터 말하면 최근 중국 증시 급락은 그간의 과열이 해소되는 과정으로 보이며, 크게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다. 중국 정부가 적절한 통제를 통해 향후 경기의 연착륙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긴축에 대한 우려가 급락을 초래했던 2004년의 ‘차이나 쇼크’와는 다르다. 물론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전국인민대표자대회 결과를 주목해야 하며 이와 맞물려 증시의 안정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오히려 우려해야 할 부분은 중국 증시 급락에 대한 글로벌 증시의 반응이다. 특히 미국 증시의 반응은 걱정스럽다. 미국 경기는 여전히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버냉키의 시각과도 일치한다.
그러므로 경기보다는 글로벌 유동성 환경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운용 환경을 악화시켜 온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감소 속도는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양국의 제반 경기여건을 살펴볼 때, 향후 미국 금리는 제한적 하락 가능성이 높은 반면 일본의 금리상승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흐름을 결정하는 것은 경기보다는 엔화 강세의 지속여부가 될 전망이다. 최근 일본의 경기지표가 신통치 않은 점을 고려하면 엔화 강세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추세적으로 볼 때 그간 일본경제의 펀더멘털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 상태였던 엔화는 향후 제자리를 찾아갈 전망이다. 이 같은 변화는 엔 캐리 트레이드 환경에 치명적이다. 현재 미일 금리차가 4%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엔화가 추가적으로 4% 이상 절상될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의 매력은 사라지게 된다.
글로벌 경기는 연착륙 가능성이 높으며, 주가도 결국 그 같은 흐름을 다시 반영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증시가 현재의 진통을 떨쳐내는 데에는 다소 시간과의 싸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매수를 서두르기보다는, 세계증시의 안정여부와 엔ㆍ달러 환율 흐름을 지켜보며 관망할 필요가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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