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탈당파 민주당 등으로 쪼개진 범 여권에서 ‘통합신당의 접착제’를 자임하는 인사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들은 민주당의 설훈 전 의원과 이낙연 의원, 우리당의 정대철 상임고문과 문희상 전 의장, 이해찬 전 총리 등 정치적 비중이 있는 인물들이어서 반 한나라당 전선 구축에서 일정한 역할이 기대된다.
최근 사면복권된 설 전 의원은 여권 인사들과 전방위 접촉을 하고 있다. 동교동계 가신 출신인 그는 범 여권 각 세력과 모두 인연이 두터워 접착제 역할에 제격이다.
설 전 의원은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정세균 우리당 의장과 독대, 우리당 민주당 동교동측의 연대 가능성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 전 의원은 최근 통합신당모임의 이강래 강봉균 의원, 민생정치모임 천정배 의원과도 만나 통합신당 문제를 논의했다.
그는 2일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홍업씨가 4월 재보선에서 전남 무안ㆍ신안에 무소속 출마하는데 우리당 민주당 모두 그 쪽으로 연대하자고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재보선을 범 여권 결집의 계기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우리당 재선그룹과의 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주초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우리당 김부겸, 국민중심당 신국환 의원과 만나 3월 현상타파론을 역설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12월 대선까지 일정을 고려하면 3월 중 최소한의 교섭단체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 고문은 최근 경기고 후배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을 만나는 등 잠재적 대선주자와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
그는 지인들에게 15일을 ‘결단의 데드라인’으로 공언하고 있어 통합작업이 지지부진할 경우 탈당 등 충격요법으로 좀더 큰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문 전 의장은 “직설적이고 공개적으로 민주당과의 통합을 제안해야 한다”고 밝힌 데 이어 당내 통합추진기구 고문을 맡아 본격적인 물밑 접촉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과 골프를 친 이 전 총리는 내주에는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와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박석원 기자 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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