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법 재개정을 요구하며 삭발하는 등 극한 행동을 보여온 일부 개신교 지도자들에 대해 교계 내부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복음과성화, 성경적토지정의를위한모임 등 개신교계 단체는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주장하는 개신교 지도자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2일 열기로 했다.
보수 성향의 개신교 단체가 사학법 재개정을 강하게 요구한데다 진보 성향 단체 마저 어정쩡한 태도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단체의 기자회견은 개신교 내에서 이례적이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등은 1일 미리 배포한 성명서에서 “이들 교회 지도자는 개방형 이사제가 도입되면 이질적 인사들이 학교 운영을 좌우해 기독교 정신에 따라 학교를 운영하겠다는 설립 취지가 상실된다고 주장하나, 개방형 이사의 자격 요건이 학교를 운영하는 종교재단의 종교인으로 제한돼 있어 이들의 주장이 객관적 상황과 부합하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또 “교회 지도자들이 보여준 모습은 우리 사회의 대결 의식을 더욱 부추기는 가슴 아픈 현장이었다”며 “극단적인 대결 자세를 버리고 국민이 납득할 만한 논리를 제시하고, 대화의 자리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선교 정신과 설립 취지에 맞지 않은 사립학교 운영의 문제점들을 바로 인식하고, 개선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대승적인 합의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 및 교육당사자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대책기구 구성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사학법 재개정을 요구하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에 전달하기로 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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