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서울대 교수와 문학평론가 이어령씨 등 명사 12명이 같은 대학에서 교양과목 강의를 함께 맡는다. 저명 인사들의 대학 특강은 흔한 일이지만 한꺼번에 동일 대학 동일 강좌 강사로 나서기는 처음이다.
무대는 경원대다. 경원대가 3월부터 전 학년 대상으로 개설하는 교양과목 ‘지성학’ 강좌에 명사들이 대거 나선다. 이른바 ‘순회강사진’의 면면은 드림팀을 방불케한다.
정 교수와 이씨를 비롯해 한승헌 전 감사원장,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겸 방송인,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최 열 환경재단 대표 등 7명의 외부인사가 눈에 띈다. 이길여 경원대 총장, 오 명 건국대 총장, 서정돈 성균관대 총장 등 현직 대학총장 3명과 조장희 가천의과학대 뇌과학연구소장, 김성진 가천의과학대 암ㆍ당뇨연구소장 등 세계적인 석학 2명도 포함됐다.
이들은 1학기에 1차례씩 2시간동안 ‘글로벌 시대의 한국, 한국인’을 주제로 사회 문화 경제 과학 환경 국제정세 대학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강의를 하게 된다. 이어령씨가 3월 8일 첫번째 강의를, 진대제 전 장관이 6월 21일 마지막 강의를 맡는다. 학점은 2학점이 배정됐다.
1학기 동안 같은 대학 강사가 되는 이들은 “살아있는 경험과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수해 인성 함양과 폭넓은 교양지식을 쌓는데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는 경원대측의 강의 청탁을 선뜻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사들의 강의 계획이 알려지면서 이 강의에는 지금까지 600명이 수강을 신청했다. 경원대 관계자는 “재학생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청강할 가능성이 높아 강의실 확보가 고민”이라고 말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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