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K리그에는 변화가 적지않다. 정규시즌을 단일리그로 치르게 되고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6개로 늘어난다. 또 분리해서 치르던 컵대회와 정규시즌이 병행된다. 안정환(수원) 고종수(대전) 등 ‘왕년의 스타’들이 그라운드에 복귀했고 ‘터키 명장’ 세뇰 귀네슈 감독이 FC 서울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그러나 우승컵을 향한 14개 구단의 레이스 판도는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남, 수원, 서울, 울산 등이 레이스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남, 포항, 전북 등이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이른바 ‘K리그 빅 4’는 겨우내 알차게 전력을 보강했다. 디펜딩 챔피언 성남은 공수에 걸쳐 알토란 같은 선수들을 영입, 스쿼드를 더욱 강화했다. ‘국가대표급 더블 스쿼드’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면면이 화려하다. 김동현, 최성국, 한동원 등 젊은 공격수들을 영입해 창 끝을 더욱 예리하게 다듬었고 조용형으로 방패를 더욱 두텁게 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수원은 화력 보강이 눈에 띈다. 지난해 골 결정력 부족으로 고전했던 수원은 2004년 K리그 MVP 나드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스트라이커 에듀, ‘월드컵 스타’ 안정환 등을 영입해 최전방 라인을 가다듬었다.
귀네슈 감독의 용병술에 기대를 걸고 있는 서울은 ‘예비역’ 박요셉, 박용호의 복귀 외에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지만 고명진, 송진형, 천제훈, 이청용 등 지난해 가능성을 확인한 ‘영건’들의 성장이 기대된다. 박주영, 정조국, 김은중, 두두 등이 버티고 있는 공격력도 리그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에서 모두 실패한 울산은 명예회복을 위해 미드필더 오장은, 현영민, 임유환, 수문장 김영광 등을 영입해 약점을 보완했다.
포항과 전남, 전북,부산은 객관적 전력상 우승권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충분하다. 포항은 간판 스타 이동국의 이적이 아쉽지만 전지훈련에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최태욱의 부활과 올시즌 새로운 임무인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을 ‘멀티 플레이어’ 오범석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남은 듬직한 수비수 김진규와 ‘베어벡호’에서 가능성을 보인 김치우를 영입해 수비진을 보강했다. 전북은 뚜렷한 선수 보강은 눈에 띄지 않지만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쌓은 자신감이 큰 재산이다.
제주와 부산은 ‘스타 파워’에서는 타 팀에 밀리지만 정해성 감독과 앤디 에글리 감독의 ‘용병술’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조직력으로 ‘반란’을 꿈꾸고 있다.
이 밖에 인천, 대구, 대전, 경남 등 시민 구단들은 뚜렷한 전력 보강이 되지 않아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탈꼴찌’의 기치를 내건 광주 상무도 박용호, 박요셉(이상 서울), 정윤성, 남궁웅, 박주성(이상 수원) 등 핵심 전력들의 전역으로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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