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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北·美 관계 정상화 회담 / "같은 호텔을 숙소로" 뉴욕서 만난 南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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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北·美 관계 정상화 회담 / "같은 호텔을 숙소로" 뉴욕서 만난 南北

입력
2007.03.05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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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관, 한반도 관련 인사들 비공개 접촉-북·미 협상 전망 대해선 "모르겠다" 일관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첫 회담에 참석키 위해 미국을 방문한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 일행은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2일 회담장소인 뉴욕에 도착한 이후에도 회담 전망에 대해선 함구로 일관했다. 또 김 부상 등은 뉴욕에서 한반도 관련 단체 인사들과 접촉을 가졌으나 모든 행사는 언론의 접근이 차단된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 부상은 3일 낮 12시25분께 숙소인 밀레니엄 호텔에서 나와 맨해튼의 한 중식당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와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등 미국의 한반도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오찬 모임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도널드 그레그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과 조지 슈왑 NCAFP 회장 등 10여명이 모여 김 부상을 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상은 이날 호텔 앞 등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으며 점심 식사를 마친 뒤 호텔로 들어서면서도 “즐겁게 식사했다”고 말한 뒤 입을 다물었다. 이날 오전 김 부상을 만나러 온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도 협상 전망에 대해 “기다려 봐야 알 수 있지 않겠느냐”며 거듭되는 질문에 “모르겠다”를 되풀이했다. 비공개로 이뤄진 행사에 대해선 미측 인사들도 내용을 밝히기를 꺼렸다. 이날 점심 모임에 참석했던 슈왑 NCAFP 회장도 오찬 대화 내용에 대해 “그저 이야기를 나눴다”며 추가 질문에도 “할 말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날 저녁 김 부상과 만난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은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간략하게 대화 내용을 소개하는 성의를 보였다. 송민순 외교장관을 수행해 방미한 천 본부장은 당초 3일밤 뉴욕에서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김 부상과의 회동을 위해 출발시간을 4일 새벽으로 늦추고 김 부상이 묵는 밀레니엄 호텔을 숙소로 잡았다. 천 본부장은 김 부상과 만나기로 미리 약속을 했는지에 관해 “방미 전에 약속한 것은 아니고 여기 와서 만나자고 했다”며 “자주 만나는 사이이기 때문에 서로 시간이 되면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상은 5일 오전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첫 회담에 앞서 NCAFP 등이 주관하는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나 이 행사도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행사에는 한국측 관계자도 초청을 받지 못하는 등 북미 인사들만으로 참석자가 제한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부상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미 국무부 경호팀 등의 도움을 얻어 취재진의 접근을 차단하는 등 언론 대응에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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