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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무덤 발굴' 美서 방영 "재미는 있는데, 신빙성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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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무덤 발굴' 美서 방영 "재미는 있는데, 신빙성이 없다"

입력
2007.03.05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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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무덤을 발견했다’는 홍보에 힘입어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는 다큐멘터리 <예수의 잃어버린 무덤> (The Lost Tomb of Jesus)이 대부분 가정에 근거하고 있으며, 설득력이 높지 않다고 뉴욕타임스가 3일 평가했다.

4일 디스커버리 채널 등을 통해 방송된 이 다큐는 예수와 마리아 막달레나가 결혼해 아들 유다를 낳았고, 이들이 가족묘지에 안장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큐는 예루살렘 남부 탈피요트 지역에서 발견된 무덤에서 나온 유해의 DNA를 조사한 결과, 유골이 나사렛 예수와 일치했다고 주장했다.

다큐의 논리는 댄 브라운이 자신의 소설 <다빈치 코드> 에서 그랬듯이 예수부활을 부정하는 초기 성서 기록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사실여부를 떠나 다큐의 고고학적 주장들이 그럴듯해 보이긴 하나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예수와 막달레나의 유전적 관계가 없다는 이유로 두 사람이 부부라고 단정한 것도 다큐의 문제로 지적됐다. 이런 추론이 맞다면 예수가 성령에 의해 잉태했다는 성서기록은 과학적 사실이 된다. 다큐가 예수와 예수의 아버지 요셉으로 추정한 유골의 Y염색체 조사에서 두 사람을 부자관계로 볼 유전적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다만 다큐가 암호를 풀어가는 보물찾기 식으로 구성돼 재미있는 볼거리라는 데는 동의했다. 인디애나 존스 풍의 인물인 심차 자코비치가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과 함께 다큐를 제작한 것도 흥미를 더한다고 했다. 성서 내용의 과학적 입증을 시도해온 자코비치는 다큐 <출애굽기 해석> (The Exodus Decoded)에선 핏물로 변한 나일강 등 출애굽기의 재앙들이 당시 화산활동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다큐에서도 성서는 잘못 해석되고 있을 뿐 틀리지 않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적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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