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치솟는 중ㆍ고교생 교복부담을 덜기 위해 전국적으로 교복 공동구매와 사복착용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교육인적자원부가 중·고교에 교복착용을 늦추고 교복공동구매를 추진토록 한 뒤 많은 학교들이 하복부터 교복을 입거나 공동구매를 시작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지자체들도 교복구입비 지원과 교복 물려주기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1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교복 착용에 대한 학교운영위원회 결과 울산중 무룡중 등 22개 중학교, 울산여고 울산컴퓨터과학고 등 3개 고교가 5월까지 사복 착용을 허용키로 했다. 사복을 허용한 25개교는 지역 전체 중ㆍ고교(97개)의 26%에 달한다.
강원도에서는 중학교 56개교와 고교 23개교가 5월까지, 중학교 17개교와 고교 4개교가 6월까지 교복착용 여부를 학생 자율에 맡겼다. 교복을 아직 구입하지 않은 학생의 경우 사복착용을 허용한 것이다.
이처럼 하복부터 교복을 착용토록 시기를 늦춘 것은 쑥쑥 자라는 학생들이 3월에 동복을 구입할 경우 얼마 입지 못한 채 10월에 바지를 다시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학부모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것이다.
교복공동구매는 하복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고교 115개교, 중학교 160여개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학교 39개교, 고교 32개교가 하복부터 공동구매키로 했다. 공동구매를 원하는 학교와 학부모들로 구성된 교복 공동구매추진 소위원회는 공동구매 여부와 교복 디자인 등을 결정한 후 업체들과 협의를 통해 교복을 구매할 방침이다. 학부모들은 이를 통해 교복비의 30% 정도가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에서는 3개교가 신학기부터 교복을 공동구매했으며 31개교(중학교 17개교, 고교 14개교)는 하복부터 공동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 천안지역 27개 중학교와 19개 고교 중 24개 중학교도 하복 공동구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학교와 학부모들은 지역별 네트워크를 결성하고 업체선정방법, 학교 간 협조사항 등을 논의 중이다.
교복 물려입기도 자리를 잡고 있다. 서울 송파구는 송파구청 앞 지하도상가에 ‘교복은행’을 열고 관내 37개 중ㆍ고교의 교복 재활용을 중개하고 있다. 졸업생 등으로부터 교복을 기증받아 점당 1,000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 3년 전 처음 문을 연 교복은행에서 올해는 1,000여점을 기증 받아 840점을 판매했다. 천안 성성중과 쌍용중 신입생 100여명은 졸업생들로부터 교복을 물려받았고, 천안여고와 천안여상도 졸업생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서울시는 기초생활 수급자 중ㆍ고교 신입생 자녀에게 교복 구입비를 지원했다. 지난달 신입생 9,000명에게 동복 구입비 20만원씩을 지원한데 이어 5월에는 하복 구입비도 10만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천안=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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