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지난해 11월을 정점으로 2개월 연속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와 현재의 경기흐름을 반영하는 동행지수 관련 지표가 2개월째 하락했다. 조업일수 변동을 반영한 산업생산 증가율도 2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생산동향'에 따르면 경기선행지수는 135로 전년 동월에 비해 4.6% 상승했지만 전월의 상승비율보다 0.1%포인트 내려가 상승폭이 2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선행지수는 기계ㆍ건설 수주액 등을 반영해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것으로,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가 떨어지면 향후 경기가 둔화를 예고하는 것이다.
현재의 생산ㆍ내수출하 등을 반영한 동행지수는 142.7로 전월보다 0.2% 상승했지만, 동행지수에서 계절적 요인 등 불규칙 요소를 제거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6으로 전월(100.8)보다 0.2포인트 떨어져 역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즉 현재의 경기도 하락추세에 있을 뿐 아니라 향후 경기도 하락을 이어갈 것이라는 뜻이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로 7.4% 늘어났고 전월 대비로는 1.3%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다.
그러나 설 연휴가 지난해에는 1월에 있었던 데 비해 올해는 2월에 있어서 1월의 조업일수가 상대적으로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생산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 늘어나는 데 그쳐 2005년 5월(1.1%) 이후 가장 낮았다.
즉 1월에 일하는 날은 많았는데도 그다지 생산성이 높지 않았다는 뜻이다. 통계청은 현대자동차의 파업 등이 영향을 미쳐 조업일수를 감안한 산업생산량 증가세가 주춤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 산업 가운데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7.6% 늘어났다. 영상음향통신, 인쇄출판 등은 생산이 감소했으나 반도체 부품, 기계장비, 화학제품 등은 증가했다.
최인근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11월을 정점으로 경기가 소폭 둔화하고 있으나 상대적 반등 가능성도 있어 둔화 흐름이 추세로 굳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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