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짜리 동전 두께(약 1.5㎜)의 절반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얇은 LCD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삼성SDI는 26일 세계에서 가장 얇은 0.74㎜ 두께의 2.3인치 'TFT-LCD 얼티밋 슬림모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휴대폰용으로 개발된 이 제품은 기존의 가장 얇은 제품인 삼성전자의 0.79㎜짜리 LCD 모듈보다 0.05㎜가 더 얇다.
삼성SDI 모바일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이우종 상무는 "TFT-LCD로는 더 이상 얇아지기 힘들다"며 "사실상 초박형 한계를 실현한 셈"이라고 말했다.
얇게 만든 비법은 유리판을 최대한 얇게 깎아내는 삼성SDI만의 미세 가공기술인 모듈 슬리밍 기술이다. 유리판을 깎아내면 휘어지거나 부러지기 쉬운데 이 제품은 미세한 강철 막대를 액정 테두리에 덧대는 '브릿 베젤'기술로 강도를 보강했다. 얇아지기는 했으나 밝기는 300칸델라(1칸델라는 촛불 1개의 밝기)로 기존 TFT-LCD들과 동등하다.
본격 양산은 1년 뒤인 내년 초를 예상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노키아, 모토로라 등 휴대폰 제조사들에게 공급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삼성SDI는 전단계로 양산형인 1.29㎜ 두께의 'TFT-LCD 울트라 슬림모듈'을 만들어 4월 이후부터 삼성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울트라 슬림모듈은 하반기에 출시될 삼성전자의 휴대폰 '울트라에디션3' 시리즈에 장착될 예정이다.
모바일디스플레이 개발팀장인 김기두 상무는 "업계 최고수준의 슬림 제품 개발기술과 양산기술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며 "급증하는 슬림형 휴대기기 시장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기준 휴대폰 LCD 시장의 21%를 점유해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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