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거장’마틴 스콜세지(65) 감독이 마침내 아카데미 무대에 우뚝 섰다.
스콜세지 감독은 25일 미국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79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디파티드> 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한꺼번에 거머쥐며 이날 영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1981년 <성난 황소> 로 처음 감독상 후보에 오른 이후 감독상 후보 7차례, 각본상 후보 1차례 등 모두 8차례 후보에 올랐지만 그가 오스카 트로피를 안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난> 디파티드>
그는 스티븐 스필버그 등 감독상 시상자로 나선 동료들을 향해 “27년 전부터 내 곁에 있어준 친구들이 주는 상이라 더욱 감개무량하다”며“수상작의 원작인 홍콩의 <무간도> 제작팀에 감사 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무간도>
대도시를 배경으로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집요하게 탐구해온 스콜세지 감독은 ‘실패가 예정된 작품을 만드는 고집쟁이’로 불린다. 76년 뉴욕을 배경으로 베트남전의 망령을 그려낸 <택시 드라이버> 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 감독으로 인정 받지만, 아카데미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택시>
그는 잭 니콜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디파티드> 의 출연진과 스태프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10년, 15년 뒤에도 이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며 영화에 대한 나이를 잊은 열정을 과시했다. 디파티드>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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