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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 열풍? UGC도 있다

입력
2007.02.2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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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UCC로 임명합니다:깜찍한 20대 여성이 카메라 앵글을 잡더니 도자기를 빚는다. "오빠, … 밸런타인데이도 오고 했으니 예쁜 것을 만들어 줄게"라는 깜찍한 대사도 날린다.

흘러내리는 머리를 진흙으로 눌러 붙인 채 열심히 자기를 만든다. 이 동영상은 지난 14일 조회 수 6만 건을 기록했다. 네티즌은 '도자기녀'라며 열광했다. 그는 실제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한 유모(22)씨로 밝혀졌다.

#그대는 UGC일걸요-:대학생 김모(31)씨는 각 방송사의 드라마에 나온 아름다운 키스 장면만 모아 4분짜리 동영상을 만들었다. 네티즌들은 "영화 <시네마천국> 의 마지막 장면과 흡사한 한국판 키스 퍼레이드"라고 추켜세웠다.

UCC(User Created Contentsㆍ사용자제작콘텐츠)를 따라잡기도 힘든 마당에 UGC(User Generated Contentsㆍ사용자생성콘텐츠)란 개념도 나왔다.

UCC와 UGC의 차이는 무엇일까. UCC는 '생산'과 '창작'이 핵이라면 UGC는 '변형'과 '편집' '유통'을 강조한다. 예컨대 방송 프로그램의 한 장면을 직접 따라 하는 모습을 찍었다면 UCC, 몇 장면을 잘라 편집했다면 UGC가 되는 셈이다.

초점은 저작권이다. 네티즌의 창작물인 UCC와는 달리, 기존 동영상을 편집ㆍ가공한 UGC는 현실적으로 저작권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 실제 국내 UCC의 80% 이상이 UGC 개념과 흡사한 저작권 침해물이란 조사결과도 있다.

엄밀히 말해 우리나라의 UCC는 전형적 UCC라기 보다는 UGC에 가까운 셈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이상은 UCC지만 현실은 UGC"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UGC의 저작권을 문제 삼는 곳은 방송사다. 자신들의 소유인 영상물이 사이버 공간에서 마음대로 재단되고 있는 것이 탐탁스러울 리 없다.

하지만 인터넷쪽 생각은 다르다.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은 "외국에선 UGC란 말을 주로 사용하고 해외 방송국도 콘텐츠를 네티즌에게 재편집하도록 개방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일방향 미디어(방송)의 저작권보호 관점으로 쌍방향 미디어인 UGC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UGC동영상이 많은 판도라TV 관계자도 "사용자들이 방송 재편집을 일종의 놀이로 여기기 때문에 기존의 저작권 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판도라TV는 방송사들에 대해 저작권 대신 (저작물) 인용권 수준에서 문제해결을 볼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순수 UCC만 올리고 있는 픽스카우의 경우, UGC가 올라오면 제작자에게 메일을 보내 자체적으로 내리게 하거나 삭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체적 흐름은 점차 UCC가 늘어나는 쪽이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정화 캠페인 등 저작권 문제에 엄중 대처하기 때문에 UCC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은 UGC가 다수이고, 네티즌들의 편집수요를 인위적으로 막을 수도 없어 저작권 논란도 쉽게 가라앉기는 힘들 전망이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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