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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창업 이렇게 성공했다/ 에코미스트 인천 산수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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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창업 이렇게 성공했다/ 에코미스트 인천 산수점 대표

입력
2007.02.2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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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25~29세)의 청년 백수 107만 시대(19일 통계청 발표)다. 꿈은 바짝 마르고 현실은 눅눅해져 뿌옇다. 그렇다고 이대로 젊음을 허비하며 주저앉을 것인가.

20대 후반에 사장 반열에 오른 강화정(28ㆍ여) 에코미스트 인천 산수점 대표는 이에 대해 단호히"NO"라고 말한다. 그는 "취업이 안 되면 창업도 있다"며 "비전을 바꾸는 발상의 전환을 하면 성공의 열쇠는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강조한다.

▲ 텔레마케터→다단계 판매원→노인요양원 도우미→보험설계사→교재 외판원

시작은 바닥이었다. 1998년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대학 진학은 엄두도 못 냈다. IMF 여파로 아버지(56)는 실직 당하고 집에는 기름 땔 돈도 없었다. 강 대표는 "꿈이 참 많았지만 돈을 벌어야 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고졸 학력으로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곳은 경리직이 전부라 벌이가 두 배 정도 많은 텔레마케터(월 90만~100만원)에 지원했다. '3분 안에 고객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실패'라는 영업의 기본을 터득했다. 하지만 업무의 불합리성과 희망 부재 때문에 1년 만에 접었다.

여군이나 여경이 되고 싶었다. 상대적으로 성 차별이 덜한 직업이란 생각에 열심히 공부했다. 두 번의 병원에 입원했던 병력은 엄청난 경쟁률을 뚫는 데 매번 장애가 됐다.

99년 말 다단계 회사를 알게 됐다. 영업노하우 제품설명회 등의 강의가 많아 처음엔 그저 학원인줄만 알았다. '어차피 영업'이란 생각에 발을 들였지만 빼긴 쉽지 않았다. 2년도 안돼 3,000만원을 까먹었다. 빚을 메우기 위해 대출을 받고 카드로 돌려막는 생활이 계속됐다. 그는 "친구 관계가 나빠지고 이자 막기도 힘들어 저녁은 굶다시피 했다"고 회고했다.

2002년 도망치듯 경기 파주의 한 노인요양원에 들어갔다. 그 외에는 도우미 중에 20대가 없던 시절이었다. 보름짜리 연수도 견디지 못할 거란 주위의 예상과 달리 그는 1년을 버텼다.

그는 "능력보다는 성실과 정성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열악한 급식실태 등 노인들을 대하는 요양원의 비인간적인 처우에 분노하고 말았다. 2003년부터 그는 보험설계사, 영어교재 외판원 등을 하며 가족의 생계를 이어갔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지만 늘 2%가 부족했다.

▲ 향기를 파는 사장의 꿈을 이루다

2005년 3월 그는 친환경 향기 관리업 '에코미스트코리아'(ecomist.co.kr)를 알게 됐다. 8년 동안 쌓아온 영업 경력이라면 해볼 만했다. 관공서 유치원 등에 자동향기분사기를 설치하는 것뿐 아니라 매달 천연향을 리필(보충)하는 사업이라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했고 무점포 방식이라 작은 돈으로도 승산이 있어 보였다.

작은 아버지에게 1,000만원(가맹비 300만원, 물품비 700만원)을 꿨다. 그는 "매달 초 '제로'에서 시작하는 판매 영업과 달리 고정고객(리필 고객)으로 기본 수익을 올리고 신규고객으로 추가수익을 올리면 된다"고 설득했다.

그 뒤 '소심한' 자신, '무정한' 세상과의 피 말리는 싸움이 시작됐다. 인천지하철공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 거래 규모가 큰 관공서를 공략했다. 어렵사리 고객을 만나면 "그렇게 할 일이 없냐"며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다.

낙심하지 않았다. 고객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가는 길에 잠시 들렀다"는 식으로 얘기를 끌어갔고 제품 설명은 일체 하지 않았다.

고객의 생일이면 케이크와 치킨을 사 들고 찾아가 파티를 해줬고, 회식 자리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딸처럼 손녀처럼 친근하게 다가선 영업방식은 서서히 빛을 발해 현재 강 사장의 고정 거래처는 100여 곳, 집중관리 거래처는 70곳에 이른다. 매달 매출액은 1,000여만원이다.

자기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여성경제인연합회 등 여러 경제단체의 회원으로 참여하고 삼성경제연구소의 세리포럼에도 빠지지 않았다. 오랜 꿈인 사회복지 관련 학위를 따기 위해 공부도 틈틈이 하고 있다.

강 사장은 최근 피톤치드(침염수에서 추출한 삼림욕 물질) 시공으로 새집증후군을 개선하는 서비스에 힘을 쏟고 있다. 그의 최종 목표는 환경 전문 법인 사업체를 갖는 것이다.

그는 꿈을 잃은 또래에게 할 말이 많다. "뭐든 너무 쉽게 가지려 해요. 이상은 높은데 너무 나약해요. 정상에 오르려면 가장 밑바닥부터 시작해야지요. 무엇보다 사람이 재산입니다. 매일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잘 사귀어 두세요."

글 고찬유기자 jutdae@hk.co.kr사진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전문가들이 말하는 청년창업 성공비법

❶ 창업관련 서적을 읽거나 전문기관에서 창업교육을 받으면 좋다. 관련업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❷ 목표를 명확히 하고 단계적으로 실행할 사항을 적은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려라.

❸ 취미나 적성을 고려해 업종을 선택하되 수익성이 낮거나 전망이 불투명한 업종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❹ 창업비용이 너무 큰 업종은 되도록 피하고, 대출을 받았다면 자금상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부모의 자금과 청년의 노동력이 결합된 가족창업도 괜찮다.

❺ 젊어서 하는 고생을 밑천 삼아 미래에 큰 사업가로 성장할 꿈을 가져라.

<자료 : ㈜fc창업코리아(changup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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