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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나라당 경선의 과제는 파행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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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나라당 경선의 과제는 파행 예방

입력
2007.02.2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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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대선 후보 경선절차를 두고 진통이 커져가고 있다. 각 주자들은 자신들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지지도에서 절대적 우위를 보이는 주자들은 모두 한나라당에 몰려 있다.

이 당의 경선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깨끗하게 이루어지는가 여부는 현실적 판세는 물론 대선 전체의 공명성 확보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한나라당이 진행 중인 논의에 관심이 큰 이유다.

한나라당 주자들은 그제 모임을 가졌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경선 시기와 방식에 대해 지지도에 따른 셈법이 서로 다른 탓이다.

경쟁에서 앞서가는 측은 조기 경선 및 후보 확정, 경선 참여 폭의 확대를 주장하는 데 반해 상대측에선 시기를 되도록 늦추면서 일반 참여 확대에 소극적인 입장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장 처진 주자측은 경선 불참까지 풍기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경선은 최선의 후보를 내놓기 위한 필수적 과정이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보다 나은 후보를 선출할 개연성도 더 커진다. 민주주의의 강점이 발휘되는 것은 이런 과정을 통해서다.

이를 위해서는 합리적 룰과 후보들의 민주적 태도, 결과 승복에 대한 도덕적 의무감 등의 토대가 필요하다. 후보의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하는 과정도 필수적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어떤 것에도 이렇다 할 통제력과 권위를 확립하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검증 문제로 한바탕 소란을 빚은 데 이어 경선 방식을 정하는 문제를 놓고 뒤뚱거리고 있다.

한나라당에 경선 시기와 방식에 대한 규칙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각 후보들이 상황에 따라 계산을 달리해 주장하는 태도도 문제이지만, 당의 존재가 엄연한 이상 후보들의 가변적인 처신에 마냥 휘둘리는 상태가 계속돼서는 곤란하다.

후보들 간 합리적 타협이 중요하지만 결국 당이 조정하는 능력을 보여야 한다. 국민은 대립되는 각자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봐 주지 않는다. 다툼을 극복하고 승화시켜 완전한 결과를 내놓을 책임이 있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중요한 과정이다. 혹시라도 경선 과정의 일탈이나 파행이 빚어질 경우 엄청난 실망을 부를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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