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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잘 팔리는 차

입력
2007.02.2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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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되면 봄날 새순이 돋아 오르듯 잘 팔리는 차량이 있다. LPG 차량과 경ㆍ소형차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4계절 가운데 봄으로 접어들면 LPG 차량의 판매가 겨울보다 10% 이상 늘어난다. 최근 3년간 통계를 분석하면, 기아차 카렌스와 GM대우 레조 등 LPG를 연료로 하는 차량 가운데 봄철(3~5월)에 팔린 비중은 22.0%으로, 겨울(12~2월ㆍ20.5%)에 비해 높다. 이는 전체 차종의 판매비중이 겨울(24.9%)과 봄(24.8%)에 큰 차이가 없는 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LPG 차량은 추우면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는 인식 때문에, 겨울에는 판매가 주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아차와 GM대우는 LPG 차량 판매가 대폭 증가하는 올 여름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7월 이후 최고 출력 136마력, 연비는 8.1㎞/ℓ(자동변속기 기준)에 달하는 2.0LPI 엔진을 장착한 카니발을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LPG 가격이 가솔린 대비 절반 정도에 불과해 1년에 2만㎞주행을 가정할 경우 연간 90만원 가량이 절약된다”고 말했다. GM대우도 기존 레조 LPG 차량의 생산을 이르면 상반기 안으로 중단하고, 후속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3월에는 새내기 대학생과 주요 기업 신입사원이 ‘생애 첫 차’로 애용하는 경ㆍ소형차의 판매도 크게 늘어나기 시작한다. 봄에 팔리는 경ㆍ소형차는 연간 전체 판매의 27.3%에 달한다. 이는 겨울(23.9%)은 물론이고 일반적으로 차가 상대적으로 많이 팔리는 여름(23.2%), 가을(25.6%)보다도 높은 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3월부터 주요 자동차 회사마다 소위 ‘엔트리 카’로 불리는 경소형 차량 촉진을 위한 다양한 판촉작전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업체 가운데 소형차 부문(경차 제외)에서는 기아차 비중이 큰데, 모닝과 프라이드가 대표 차종이다. 두 차종을 합친 기아의 지난해 소형차 시장 점유율은 63.7%에 달한다.

모닝과 프라이드는 첫 차 구매고객이 60%에 육박한다. 특히 모닝은 화장품 수납공간, 쇼핑백 걸이 등 여성용 편의 장비가 대거 적용돼 여성의 첫차 구입비율이 36%나 된다. 프라이드 역시 여성 첫 차 구입비율이 25%에 달한다. 모닝의 가격은 739만원~848만원이며, 프라이드는 가솔린은 884만원~1,256만원, 디젤은 1,219만원~1,300만원이다.

현대차에는 베르나와 클릭이 있다. 베르나는 가솔린 1.4ℓㆍ1.6ℓ, 승용 디젤 1.5ℓ엔진을 탑재했는데, 소형급으로는 최대의 실내공간과 중형급의 안전성과 편의성이 강점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판매가격(수동 변속기 기준)은 1.4 DOHC 기본형이 861만원, 1.5 디젤 GL 기본형이 1,153만원이다. 클릭은 유럽에서 호응이 큰 소형 해치백 차량이다. 차체가 작기 때문에 초보 운전자가 부담없이 운전할 수 있다. 가격은 1.4 DOHC 기본형이 756만원, 1.5 VGT 디젤 기본형은 1,093만원.

GM대우는 마티즈와 젠트라 등이 포진해 있는데, 특히 마티즈는 국내 유일의 경차로 나름대로 독보적 시장을 구축한 상태다. 경차라고는 하지만 전자동 에어컨을 적용하고 파워스티어링, CD 및 MP3 플레이어 장착 오디오 시스템, 네비게이션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췄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국내 차량 중 최고의 연비(0.8 SOHC 수동변속 20.9 km/ℓㆍ자동변속 16.6 km/ℓ)를 자랑한다. 등록세와 취득세 면제, 고속도로 통행료 및 공영 주차장 50% 할인 등의 혜택도 매력이다.

이밖에도 젠트라는 승용차와 RV의 기능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타입(Cross-Over Type)으로, 소형차의 합리적인 가격과 준중형차급의 실내 공간과 편의 사양을 갖줬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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