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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육상경기연맹 대구 실사 첫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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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육상경기연맹 대구 실사 첫 날

입력
2007.02.2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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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단 얼굴사진 피켓 준비 1만 시민 환호에 "원더풀"

“Wonderful!(대단해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실사가 시작된 23일 오전 9시30분께 대구월드컵경기장. 이른 아침부터 경기장을 찾은 1만 여명의 대구 시민들은 헬무트 디겔(독일) IAAF 부회장을 단장으로 한 실사단 8명이 모습을 드러내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1시간 전부터 경기장에 나온 시민들은 실사단 8명의 얼굴사진이 실린 대형 피켓과 독일(디겔 단장), 모로코(나왈 엘 무타와겔 집행이사), 멕시코(세자르 모레노 브라보 집행이사), 프랑스(피에르 바이스 집행이사) 국기까지 준비하는 꼼꼼함을 보였다.

‘대구? OK’

마치 국가적인 축제에 온듯한 착각이 들었던 때문이었을까. 실사단은 1시간20분 동안 진행된 월드컵경기장 및 선수촌 시찰 내내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Wonderful(대단해요)!”

반드시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하겠다는 대구 시민들의 열정은 거리에서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4만 여명의 시민들은 실사단 차량이 지나가는 길목과 월드컵경기장, 선수촌 입구 등지에 나와 박수를 보냈다. “대구? OK!”

실사 후 디겔 단장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22일 대구에 도착하면서부터 큰 감동을 받았다. 대구시 혼자 개최하려는 게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하고 있는 것을 알았다”면서 “한국은 이미 올림픽, 월드컵 축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등의 개최를 통해 세계 스포츠에 크게 기여했다. 대구가 유치 신청서를 낼 때부터 완벽한 준비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실사단은 이날 오후 숙소인 대구 인터 불고 호텔에서 유종하 유치위원회장 등과 환담을 가진 데 이어 유치위원회 주최 공식 환영연에 참석하는 것으로 첫 날 일정을 마쳤다. 실사단은 24일 전체 보고회와 실무회의를 잇달아 연 뒤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2011년 대회 유치에 올인

다음달 27일 케냐 몸바사에서 열릴 IAAF 집행이사회에서는 2011년과 2013년 개최지가 동시에 결정된다. 2011년 대회 유치전에 대구, 브리즈번(호주), 모스크바(러시아), 바르셀로나(스페인), 카사블랑카(미국), 두바이(아랍에미리트연합.UAE), 예테보리(스웨덴), 스플리트(크로아티아), 미국(도시 미정) 9개 도시가 뛰어들자 IAAF는 아예 두 대회 개최지를 한꺼번에 선정하기로 한 것이다.

단순한 계산으로는 대구가 2011년 유치전에서 패하더라도 ‘패자 부활전’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2013년 대회는 바르셀로나와 모스크바의 2강 구도로 전개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대구는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표심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구는 23일 실사단의 점심장소로 한정식집을 택했다. 또 월드컵경기장 입구에는 고산농악대의 흥겨운 우리 가락이 울려 퍼지게 했고 실사가 진행되는 동안 연날리기, 전통차 시음행사 등을 마련했다. 처음 접한 한국문화에 관심을 보인 일부 실사단원들은 직접 연을 날려 보거나 차를 마시며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유종하 유치위원장은 이날 오후 가진 공식 브리핑에서“자발적으로 거리에 나와 환호하는 대구 시민들을 보고 실사단이 적잖이 놀란것같다. 지금까지는 성공적” 이라며 대구의 유치 전망을 낙관했다.

대구=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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