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 이병규(33)가 일본 무대 데뷔전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본격적인 일본 정복에 나섰다.
이병규는 23일 오키나와 자탄구장에서 열린 주니치의 캠프 첫 청백전에 백팀 4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붙박이 4번인 타이론 우즈가 지난 19일 캠프에 지각 합류해 정상 컨디션이 아닌 관계로 전날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이 중책을 떠맡긴 것.
그러나 이병규는 이날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로 4번 타자 이상의 몫을 해 내며 오치아이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에 화답했다. 이병규는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주니치의 ‘수호신’ 이와세 히토키로부터 자탄 구장의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15m.
이병규는 2회 첫 타석에서도 가와카미로부터 1루 강습 내야안타를 뽑아내며 타격감을 조율한 뒤 4회 홈런에 이어 5회에도 유격수 쪽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꿰뚫는 강한 타구로 유격수가 몸을 날려 잡아냈지만 이병규의 발은 이미 베이스를 통과한 뒤였다.
이날 백팀은 후쿠도메, 모리노, 이바타 등 우즈를 제외한 대부분의 베스트 타자가 포진했고, 청팀에는 주축 투수들이 포함됐다. 특히 이병규의 이날 홈런은 좌완이자 주니치의 특급 마무리인 이와세로부터 뽑아낸 것이어서 의미가 더 컸다. 이와세는 지난 시즌 56경기에 등판해 2승2패에 40세이브, 평균자책점 1.30을 기록한 명실공히 일본 최고의 마무리투수다. 경기는 청팀이 7-6으로 이겼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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