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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도 창 만들어 사냥! 아프리카서 첫 확인… 인류 도구사용 과정 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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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도 창 만들어 사냥! 아프리카서 첫 확인… 인류 도구사용 과정 단서

입력
2007.02.2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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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들이 창을 만들어 작은 동물을 사냥한다는 새로운 사실이 발견됐다.

BBC뉴스 등은 22일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연구진이 2005년 3월부터 2006년 7월까지 아프리카 세네갈 남부 퐁골리의 숲에서 침팬지들이 나뭇가지를 뾰족하게 갈아 만든 창으로 잠자는 작은 갈라고원숭이를 사냥하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침팬지들이 산 나뭇가지를 꺾어 곁가지와 잎을 훑어낸 뒤 끝 부분의 껍질을 벗겨내고 다듬어 뾰족하게 만든 뒤 갈라고원숭이가 숨어 있을 만한 나무 구멍을 찔러댔다는 것이다.

침팬지를 비롯한 여러 동물들이 도구를 사용한다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사냥 무기까지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침팬지는 인류와 조상이 같다는 점에서 초기 인류의 도구 사용 과정을 밝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이 지역의 환경이 침팬지들에 좋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잡식성인 침팬지들이 구하기 어려운 먹이를 사냥으로 보충하기 위해 정교한 도구를 만들게 됐을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학자들이 침팬지 중에서도 암컷, 그 중에서도 막 성년에 이른 암컷들과 어린 침팬지들만 이렇게 사냥 도구를 만들어 사용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어린 세대일수록 새로운 도구 등 개혁을 빨리 받아들이고 어른들, 특히 수컷들은 마지막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영장류의 전형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학자들은 공동조상을 갖고 있는 침팬지와 인간이 약 700만년 전 갈라진 데 이어 인간이 600만년 전부터 도구를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번 발견은 이런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 연구는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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