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4년은 노무현 대통령의 인맥지도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지금까지 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는 인사도 많지만, 대통령 후보시절이나 참여정부 출범 초 각료나 청와대 핵심참모로 참여했다가 등을 돌린 사람도 숱하다.
이들 가운데 장관 등 고위직을 지낸 일부는 대통령을 대놓고 공격하기도 한다.
재임 중 두 번이나 여당 당적을 버리는 노 대통령의 순탄치 못한 역정 만큼이나 측근들의 분화도 극심했다.
2002년의 노무현 대선후보 선거캠프만 해도 사분오열됐다. 정대철 전 의원과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던 조순형 의원은 탄핵을 주도한데 이어 지난해 ‘전효숙 파동’으로 노 대통령을 두 번이나 정치적 위기로 내몰았다.
노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으로 결별한 이낙연 선대본부 대변인 등은 그렇다치더라도 김한길 염동연 이강래 의원 등 핵심 참모들도 우리당을 탈당, 노 대통령과 결별했다.
탈당도미노를 촉발한 천정배 의원은 지난 2001년 민주당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노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던 동반자였다. 문희상, 유인태 의원 등 중진과 이광재, 서갑원 의원 등 386 출신처럼 청와대에서 일했던 상당수 인사들이 여전히 정치권의 ‘친노파’를 형성하고 있지만 입지는 약하다.
조각(組閣) 멤버 중에는 고건 전 총리는 정치적, 인간적으로 노 대통령과 벽을 쌓았고 윤영관 전 외교장관, 조영길 전 국방장관은 대미외교, 전시작전권 등에 대한 이견으로 참여정부를 공격했다.
초창기 청와대 참모 중에도 김희상 전 국방보좌관, 문학진 전 정무1비서관, 허준영 전 치안비서관 등이 노 대통령을 공개석상에서 비판했다.
가장 치명적인 부분은 첫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교수와 노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통했던 정태인 전 청와대국민경제비서관의 공격이다. 진보성향의 두 인사는 한미FTA 등에 강하게 반발해 노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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