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총리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여권 내 두 여성 ‘잠룡’들이 몸짓을 시작했다. 한 총리는 잰걸음을 놓고 있다. 이미 대권 도전의 뜻을 굳힌 듯하다.
반면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강 전 장관은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것 같다.
한 총리는 22일 사의를 표명했다. 한 여권 인사는 “한 총리는 지난 연말 개각설이 나온 직후부터 언제든지 물러날 상황에 대비해 왔다”고 전했다. 그는 “대권 도전과 관련해 한두 달 전 이미 청와대와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한 총리의 측근은 “한 총리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정치인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인’이라는 표현에는 열린우리당 당적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여의도에 모습을 드러냈다. 강 전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나에게 재수, 삼수하라는 것은 가혹하다”며 대선 출마설에 선을 그었다.
그는 “강 전 장관이 나서야 대선 분위기가 반전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내가 치어리더냐”며 웃음을 머금기도 했다. 강 전 장관은 그러나 동석한 열린우리당 오영식 의원이 “시대의 요청을 거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자 즉답을 피했다.
강 전 장관은 이번 주말부터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저서 <서른의 당신에게> 의 사인회를 가질 예정이다. 서른의>
강 전 장관(8.5%)과 한 총리(4.5%)는 20일 한국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21%),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11.3%)에 이어 범여권 단일 후보 3, 4위로 꼽혔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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