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만찬 간담회를 갖고 “당내에 일부라도 대통령의 당적정리 주장이 있는 이상 갈등 소지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며 “이 달 중 우리당 당적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3면
노 대통령은 내 주초 당원들에게 탈당 소회를 피력하는 편지를 띄운 뒤 곧바로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재임 중 여당을 탈당하는 네 번째 대통령이 된다.
한명숙 총리도 이 자리에서 사의와 함께 우리당으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총리는 “11일 노 대통령이 유럽순방을 떠나기 앞서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이 당적을 정리할 경우 정치권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었다”며 “내달 6일 2월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대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헌정 사상 첫 여성총리로 취임한 한 총리는 10개월 만에 국회의원 신분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한 총리는 우리당으로 돌아간 뒤 범 여권의 대선후보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 사퇴 후에는 후임 총리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될 때까지는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총리 대행을 맡게 된다. 후임 총리로는 김우식 과기 부총리, 이규성 전 재경부 장관, 전윤철 감사원장,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유시민 보건복지, 이재정 통일, 이상수 노동, 박홍수 농림부 장관 등 당 출신 각료들은 우리당을 탈당한 뒤 내각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임기 말에 과거처럼 당에서 밀려나는 대통령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구조적 정치문화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며 “당적 정리 후에도 (정치권에서) 언론과 같은 페이스로 나를 공격하는 데는 대응할 것이며 진보진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나는 단임 대통령으로서 차기 대선의 당사자가 아닌데도 선거를 위해 대통령을 정략의 표적으로 삼아 근거 없이 공격하는 잘못된 정치풍토가 우려된다”며 “대통령의 당적정리가 이런 풍토를 개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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