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모(35ㆍ서울 송파구 석촌동)씨는 요즘 해물 요리에 매료돼 있다. 얄팍한 지갑 사정 때문에 평소 엄두내지 못했던 초밥이나 생선회 등을 맘껏 맛볼 수 있는 시푸드 뷔페 레스토랑 나들이가 부쩍 잦아졌다.
김씨는 "호텔 뷔페처럼 부담이 크지 않으면서도 초밥이나 참치회, 대게 같은 해산물을 배불리 먹을 수 있어서 여고 동창 친목모임 장소로 시푸드 뷔페가 적격"이라고 추천한다.
씨푸드 뷔페 레스토랑이 외식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3월 서울 대치동에 문을 연 '토다이'가 큰 인기를 모은 데 이어 신세계푸드 CJ푸드빌 등 대기업까지 가세하면서 외식업계의 핫 트렌드가 됐다.
씨푸드 뷔페는 2만원 안팎에 해산물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점심때면 주부들의 모임 장소로, 저녁이면 직장인들의 회식 장소로 문턱이 닳을 정도다.
인기 매장의 경우 1,2주 전 예약은 필수이고, 예약을 못하면 1,2시간쯤 기다리는 것도 예사다. 경쟁도 치열해져 토다이가 자리잡은 삼성역 인근은 보노보노 무스쿠스 씨푸드오션 등 '잘 나가는' 해산물 뷔페 4곳이 몰려있다.
해산물 뷔페 붐의 진원지는 '토다이'(www.todai.co.kr)다. 해산물 레스토랑 '바이킹스'를 운영하는 AK그룹이 보다 프리미엄급 체인으로, 전세계 26개 매장이 있는 미국계 초밥ㆍ해산물 뷔페 브랜드를 들여와서 소개했다.
대게 참치 새우 등 회만 11개 종류에, 약 40가지의 롤과 스시, 즉석에서 요리하는 해물 샤브샤브나 석쇠ㆍ철판구이 등 메뉴가 150종에 달한다. 연두부로 만든 두부치즈케이크처럼 독특한 디저트도 인상적이다. 커피 등 음료가 유료지만 평일 점심 1만9,500원, 저녁 2만7,000원, 주말 2만9,000원 선이면 이용할 수 있다.
'보노보노'(www.bono-bono.com)는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해산물 뷔페다. 140여 메뉴 중에서 일본 본토의 맛을 살린 초밥을 자랑거리로 내세운다. 일본 초밥전문기업 치요다스시와 기술 제휴해 직원들이 일본에 건너가 초밥의 비밀을 배워오고, 재료도 일본에서 공수해온다.
저녁 때면 통참치를 현장에서 해체해 회로 뜨는 이벤트를 펼친다. 로스트비프, 수타 방식의 사누키면, 전주비빔밥은 해산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인기메뉴다. 현재 1호점 삼성점이 있고, 4월 마포에 2호점을 낸다. 평일 점심 2만3,000원, 평일 저녁과 주말 3만5,000원으로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 10월 목동에 첫 선을 보인 '오션스타'(www.ioceanstar.co.kr)는 닭고기 프랜차이즈 'BBQ'로 유명한 제너시스가 운영하는 씨푸드 점이다. 석 달 만에 공릉과 명동 2곳에 매장을 추가 오픈하는 등 대중적 인지도를 높여가는 중이다.
해산물바에서는 킹크랩 연어 새우 조개 생선회 등의 해산물을 비롯해 초밥과 롤, 샐러드 등 110여 메뉴가 준비된다. 3만~4만원대의 '킹 크랩''안심스테이크와 바다가재'등 일품 메인 메뉴를 주문하면 해산물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원래 닭고기 프랜차이즈인 만큼 치킨너겟 등 닭고기 메뉴가 많이 포함돼 있다. 평일 점심 2만900원, 저녁 2만5,900원, 주말 2만7,900원.
'씨푸드오션'(www.seafoodocean.co.kr)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은 대기업 중에서는 제일 먼저 씨푸드 뷔페 시장에 진출했다. 해산물바에서는 연어 새우 문어 등 각종 신선한 해물을 샐러드 초밥 카나페 튀김 회 등 100여가지 메뉴로 제공된다. 3만~4만원대의 일품 해물요리도 30여종에 달한다.
우동이나 샤브샤브 마끼 생과일주스 등은 취향에 맞춰 골라 주문하면 즉석에서 요리해 준다. 일산 마두역점과 서울 강서구 발산역점, 강남구 대치점 등 총 3개 매장이 있다. 평일 점심 1만7,500원, 저녁 2만1,000원, 주말은 점심 저녁 상관없이 2만3,000원이다.
'무스쿠스'(www.muscus.co.kr)는 씨푸드 뷔페의 효시나 다름 없다.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30여가지 초밥과 롤이 주력 메뉴이고, 여기에 일식과 양식을 곁들였다. 와인(1만2,000원)과 생맥주(5,000원)도 뷔페식으로 즐길 수 있다.
평일 점심과 저녁이 각각 2만원, 2만6,000원, 주말 점심과 저녁은 각각 2만5,000원, 2만8,000원이다. 2004년 12월 센트럴시티에 첫 점포를 낸 뒤 역삼점 삼성점 잠실점 여의도점 등 5개점을 열어 가장 많은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씨푸드 레스토랑은 지난해 1조원 규모 패밀리레스토랑 외식시장에서의 점유율이 3.4%에 그치나 2010년에는 7.2%로 커질 전망이다. 무스쿠스 이동희 이사는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육류를 멀리하면 할수록 건강식으로 씨푸드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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