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를 빛낸 소프라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키리 테 카나와(63)는 귀족적인 소프라노의 대명사다.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의 백작부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장미의 기사> 의 마샬린 등이 그가 맡았던 대표적인 역할. 음악 칼럼니스트 이재준씨는 카나와에 대해 “부드러운 프레이징(악구연결)과 정결한 고음의 비브라토, 에너지에 찬 고음을 가졌다”면서 “그래서 귀부인 역할을 자주 맡았다”고 말했다. 장미의> 피가로의>
뉴질랜드 마오리족 출신인 카나와는 1971년 런던 코벤트가든의 로열 오페라하우스에서 콜린 데이비스의 지휘로 공연된 <피가로의 결혼> 백작부인 역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1981년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비의 결혼식에서 헨델의 <빛나는 세라핌> 을 축가로 부르면서 세계적 유명세를 탔고, 영국 왕실로부터 ‘데임’ 작위를 받기도 했다. 빛나는> 피가로의>
그는 클래식에만 머물지 않았다. 마오리족의 전통음악을 담은 음반 출반,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출연 등을 통해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다. 1994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내한공연을 했을 때도 우리에게 <연가> 로 잘 알려진 마오리족 민요 <포카레카레 아나> 를 앙코르곡으로 불러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포카레카레> 연가> 웨스트>
오는 1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리사이틀은 카나와가 13년 만에 다시 서는 한국 무대. 아시아 고별 투어의 일환으로, 그를 만나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모차르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푸치니 등 그가 특별히 잘 부르기로 정평이 난 작곡가들의 가곡으로 꾸며진다. 피아노 반주는 줄리안 레이놀즈. (02) 541-6234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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