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포털시장의 공룡'인 미국 구글이 이메일 서비스 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구글은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좌우할 정도로 막강 위력을 떨치는 세계 1위의 검색 서비스업체라는 점에서 국내 포털 업체들과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구글코리아(www.google.co.kr)는 20일부터 국내에서 무료 이메일인 '지메일(Gmail)'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구글의 지메일이 내세운 무기는 국내 최대인 2.8기가바이트(GB)에 달하는 메일 용량 제공 서비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다음과 엠파스가 제공하는 2GB가 최대였다.
구글은 또 국내 이용자의 경우 기존 계정 보유자가 초대장을 보내줘야만 지메일 계정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을 이번 한글 서비스 개시에 맞춰 계정을 완전 개방했다. 지메일 계정은 구글이 제공하는 20여종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열쇠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실상 국내시장 잠식을 위한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구글코리아의 김경숙 대외홍보총괄책임자는 "구글의 한국서비스를 위한 숨통이 트인 셈"이라며 "지메일을 계기로 위성사진 서비스인 구글 어스 등 각종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한글화해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글코리아는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문서작성 프로그램과 수치계산 프로그램도 한글화해서 공개했다. 사진편집 및 검색 소프트웨어인 피카사, 컴퓨터(PC)에 보관된 자료를 검색하는 데스크톱 툴바, 인터넷 일정관리 프로그램도 한글화됐다.
또 지메일에 포함된 메신저 기능도 함께 개설해 지메일 계정을 갖고 있으면 메일함에서 바로 메신저를 사용할 수 있다. 김경숙 홍보책임자는 "이번에 한국과 더불어 중국, 대만, 남미 등에서 중국어 및 스페인어로 지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오랜 기간 충분한 검증을 거쳐 시작한 서비스인 만큼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내 포털 선두인 네이버측은 "구글의 국내 진출이 위협적인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한국 인터넷 환경이 미국과 달리 특이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구글이 생각 만큼 쉽게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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