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고건 전 총리가 한달여 만에 처음으로 공식 일정을 가졌다. 고 전 총리측은 그러나 “고 전 총리가 정계에 복귀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고 전 총리는 20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방한 중인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과 스티븐 보스워즈 전 주한미국대사, 애시턴 카터 하버드대 교수 등을 만났다. 페리 전 장관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회동에서는 한미관계가 주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전 총리는 불출마 선언 후 자택과 지방을 오가면서 칩거 생활을 해왔다. 그는 이날 오후 7시쯤 서울 동숭동 자택으로 돌아올 때에도 모자를 눌러쓰는 등 외부와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불출마 배경에 대해 “지난 번에 자료로 다 밝혔다”면서 “나는 아무 것도 거리낄 게 없는 사람”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외압설을 부인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측근인 김덕봉 전 총리공보수석은 고 전 총리의 정치 재개설에 대해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한 뒤 “고 전 총리는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수석은 “고 전 총리가 지금은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지만 조만간 기자간담회 등과 같은 형식으로 언론과 자연스럽게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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