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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대학원 석사 수파펀 분룽씨, 태국 왕립대 한국어학과 교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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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대학원 석사 수파펀 분룽씨, 태국 왕립대 한국어학과 교수로

입력
2007.02.19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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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한국어를 공부해서 태국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한국 정부의 장학금을 받아 한국어 공부를 했는데 이제 보답할 기회가 온 거죠."

태국 유일의 왕립대이자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출라롱콘대의 한국어학과 창설 교수로 임용된 수파펀 분룽(27ㆍ사진) 교수는 "한국어 연구와 교육에 뼈를 묻겠다는 꿈이 드디어 실현되게 됐다"며 기뻐했다.

그는 이달 초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한국어 학습 관련 석사학위 논문이 통과되는 동시에 출라롱콘대 교수로 임용됐다. 2008년 6월 개설되는 이 대학 한국어학과는 한국어 교양강의 수준을 넘어 석사과정까지 설치한다.

분룽 교수는 태국에 귀화한 한국인 교수 디엔티다씨와 함께 한국어, 한국문화, 한국역사 등의 교과 과정을 설계할 계획이다. 그는 "태국 대학 중에서 5번째로 생기는 한국어학과지만 최고 명문인 출라롱콘대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한국어에 대한 태국 내의 크게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분룽 교수는 학부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한국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첫번째 태국 교수가 된다. 관광지로 유명한 푸켓 출신인 그는 2002년 송클라대 한국어학과를 졸업했고, 2004년부터 한국과 태국 정부의 장학금을 동시에 받으며 이화여대 일반대학원 한국학과에서 공부했다.

이화여대 대학원 관계자는 "분룽 교수의 석사학위 논문은 질적인 측면에서 한국 학생들의 논문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19일 태국으로 출국한 분룽 교수는 "한국 문화와 말을 제대로 아는 태국 학생들을 키워 공부를 도와준 한국 정부와 교수님, 친구들의 은혜를 갚겠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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