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6자 회담과 한미공조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서 “북핵은 완전 폐기돼야 한다”며 “미국이 끝까지 이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라이스 장관은 “첫 단추는 잘 꿴 것 같다. 완전 폐기를 위해 단계적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과거 북한이 혜택은 받고 약속은 지키지 않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과거와 같은 실패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북한의 핵 문제뿐 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북한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개방을 시키는 문제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작전권 이양 문제와 관련, 박 전 대표가 “대다수 한국 국민이 우려한다”며 이양연기를 요구했자, 라이스 장관은 “이해한다. 미국과 한국이 앞으로 많은 협의를 거쳐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군사력과 리더십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적절한 시기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30여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박 전 대표는 지난해 ‘피습사건’ 당시 라이스 장관이 위로편지를 보내 준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라이스 장관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용감한 여성이라고 느꼈다”고 화답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워싱턴주재 언론사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정인봉 변호사가 밝힌 이 전 시장의 선거법 위반 내용은 대통령으로서 도덕 기준으로 보면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국민이 판단하고 평가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시장측에서 (정 변호사의 폭로를) 박 전 대표측이 짜고 친 것이라고 한다’고 하자 “그 쪽은 이런 문제를 짜고 치기도 하는 모양이죠”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워싱턴=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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