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이 대세를 좌우한다."
대선을 10개월 앞두고 설을 맞은 여야 대선주자 진영에는 긴장감이 팽배하다. 설 연휴 3일간 대략 3400만명이 '민족대이동'을 하면서 대선 정담(政談)을 꽃피울 것으로 예상돼 여기서 형성된 민심이 상당 기간 고착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설날 아침 화제가 될만한 이슈를 살펴본다.
이명박, 박근혜 지지율 격차 좁혀질까
15일 문화일보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지지율 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은 48.5%로 박근혜 전 대표(22.7%)를 2배 이상 앞섰다. 그러나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 이 전시장은 50%를 상회했던 지지도가 다소 정체양상을 보이는 반면 박 전 대표는 연초 14%대로 바닥을 친 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역시 5~6%대의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 10%'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지지율 변동을 가져올 변수로는 역시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공방이 꼽힌다. 정인봉 변호사가 제출한 ' X파일' 96년 선거법 위반 사건을 재탕한 것으로 드러나 힘이 빠지는 듯 했지만, 여전히 진행형이다. 여론이 정 변호사의 공격을 전형적 네가티브 공세로 치부하면 박 전 대표에 타격을 주겠지만, '' 주장이 먹힌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이명박, 박근혜 끝까지 같이 갈까
정가에선 두 사람 모두 후보가 될 가능성이 적어지면 각각 20%대의 영남 고정표(박 전 대표)와 50%대의 대중적 지지(이 전 시장)를 바탕으로 당을 깨고 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 예정대로 6월에 경선이 치러진다면 경선 후보 등록이 4월부터 시작돼 결단을 내리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양측이 더욱 감정이 상해 "". 또 두 사람을 따르는 식솔이 너무 불어나 있다는 점도 독자출마를 촉발할 수 있는 요인이다.
여권 후보 누가될까
51대49 싸움이 가능하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후보로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 등 기존 주자군이 대안 부재론을 업고 후보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있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 비 정치권 인사와 천정배 정세균 강금실 진대제 한명숙 등 여권 인사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손학규 전 지사도 경쟁력 있는 여권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본인은 말을 바꿔 탈 가능성을 부인하나, 정책 행보에선 여권과 가까운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이 기대를 접지 않고 있다. 여권엔 손학규-정운찬-정동영-김근태의 경선 구도가 가장 바림직한 이벤트라는 얘기가 있다.
여권이 결국 하나로 갈까
지금처럼 찢어진 상태로는 한나라당과 승부가 되지 않는다는 위기감을 여권 전체가 공유하고 있어 당통합이든, 연대든 결국은 하나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분명한 점은 유력 대선후보를 등에 업은 쪽이 주도권을 쥘 것이란 사실이다. 하지만 여권 세력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구심력 있는 인사가 과연 등장할 지에 대해선 반신반의하는 시각도 있다. 현재 여권 인사들의 지지률이 워낙 뜨지 않고 있는 탓이다.
이태희기자 goodnews@hk.co.kr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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