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설 연휴라지만 DVD나 비디오 한편 즐길시간 없을까. 연휴 시작 전, 다음 작품들을 예약해두면 온 가족이 만족할 수 있겠다.
오락이 우선이라는 분들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12세)는 설 준비로 지친 여성들을 위한 화려한 눈요기 영화다. 초단위로 명품 의상을 갈아입는 여주인공을 본 아내가 “나는 언제 저런거 입어보나”하고 한숨을 쉰다면? “집안 기둥인 당신이 곧 명품인데 뭐. 저런 옷 쯤이야 나와 당신 아들이 한 벌 사주지 못할까”라고 위로해주자. 악마는>
<야연> (15)은 영화를 통해 역사 문화 경제력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중국의 오늘을 읽을 수 있는 사치하고 허무한 중국판 햄릿 이야기다. 시간 여유 있는 분들에겐 DVD <아가사 크리스티 박스 세트> (12)가 안성맞춤. 70, 80년대 TV 영화로 만들어진 추리소설의 여왕 작품 8편을 모았다. 아가사> 야연>
명절에는 역시 감동의 드라마라는 분들께.
<녹차의 맛> (12)은 한적한 교외에 살고있는 하루노 가족의 일상을 환상과 유머로 풀어낸 독특한 일본 영화다. <가을로> (15)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 피해자들이 여행을 통해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여행 충동을 불러일으킬만큼 우리 산야를 아름답게 담았다. 가을로> 녹차의>
<댈러웨이 부인> (12)은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이 원작이다. 의식의 흐름이니 내면 풍경이니 하는 말로 설명되는 작가의 작품이라 난해하지 않을까 싶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저녁 파티를 위해 꽃을 사러 나선 댈러웨이 부인이 젊은시절을 회상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댈러웨이>
아이들을 조용히 앉아있게할, 재미있고 유익한 영화 3편.
<추억은 방울방울> (전체)은 어르신들이 더 좋아할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가난했지만 순수했던 시절을 추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경에 사는 싱글 직장 여성이 시골에 왔다가, 초등학교 5학년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마음이...> (전체)는 <집으로> 의 소년 유승호가 다시 눈물샘을 자극하는 동화다. 집으로> 마음이...> 추억은>
여동생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엄마를 찾아가는 소년의 여정에 개 마음이가 함께 한다.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는 15세 등급이라는 데서도 알 수 있듯, 잔혹하고 기이한 장면이 많은 판타지다. 소녀의 시각으로 스페인 내전을 조명한 멕시코 감독 작품이다. 판의>
옥선희 영화칼럼니스트 blog.naver.com/easto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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