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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크라이슬러 인수 '탐색'/ 다임러·GM 한달전부터 협상… 타결땐 車업계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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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크라이슬러 인수 '탐색'/ 다임러·GM 한달전부터 협상… 타결땐 車업계 '빅뱅'

입력
2007.02.15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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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다임러 벤츠에 1998년 합병돼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자회사로 편입된 미국 자동차 메이커 크라이슬러가 다시 본적지로 돌아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크라이슬러 매수 주체로 거론되는 업체는 세계 최대 미국 자동차 메이커인 GM이다. 세계 자동차업계의 재편 바람이 다시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14일 크라이슬러 매매협상에 대해 구체적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북미 시장에서 일본 도요타의 강력한 추격을 받고 있는 GM의 시장 점유율 제고 필요성과, 크라이슬러에 대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해온 다임러의 입장이 맞물리면서 세계 자동차 업계의 판도를 바꿀 ‘빅딜(Big Deal)’ 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매각설의 발원지는 다임러 본사가 있는 독일. 현지 경제잡지인 ‘매니저 매거진’이 13일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다임러와 GM이 크라이슬러 매매를 두고 ‘초기 접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14일 독일 경제전문지 한델스블라트가 “디터 체체 다임러 회장이 크라이슬러 부문에 대해 ‘모든 선택 사항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함으로써 매각 방침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이 성명은 “크라이슬러와 다임러크라이슬러 전체 그룹을 위한 최선의 해결 방안으로 어떠한 선택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임러가 결합 9년 만에 크라이슬러와 결별절차를 밟는 것은 계속되는 영업부진 때문이다. 다임러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55억유로에 달했지만, 크라이슬러 부문은 11억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다임러는 미국 내 크라이슬러 공장 1개를 폐쇄하고, 크라이슬러 부문에서 1만3,0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과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다임러와 GM의 협상은 이미 한 달 전 시작됐으며 차체 디자인을 공유하고 신차 개발에 따른 비용을 분담하는 방안이 주요하게 논의되고 있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GM과 포드의 인수가 적격이지만 북미사업부를 확장하고 있는 일본 도요타와 닛산의 인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자동차업계는 그 동안 인수ㆍ합병을 최고의 전략으로 여겼지만, 지금은 무리하게 몸집을 불리기보다는 일본의 도요타나 혼다, 독일의 BMW처럼 실속 있는 경영을 하는 전략이 훨씬 성공적”이라고 지적했다.

미 언론들은 합병 당시 시너지 효과를 자신하던 다임러가 결국 ‘밸런타인 대학살’로 불리는 구조조정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 미국 자동차업계의 실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CNN머니는 크라이슬러의 실패 원인을 소비자가 만족하지 못한 신제품, 시장상황에 대한 지나친 낙관 등을 지적했다.

뉴욕=장인철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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