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아트페어(미술견본시장)로서 아르코는 대대적인 변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방향은 크게 세 가지, 국제화, 참여작가와 작품의 질적 향상, 컬렉션 강화가 그것입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제26회 아르코 아트페어의 조직위원장 루르데스 페르난데스는 아르코의 새 바람을 예고했다. 지난해까지 20년간 아르코를 이끈 로지나 고메즈-바에사의 후임인 그는 미술사를 전공하고 화랑과 아트페어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으며 유럽의 여러 도시를 순회하며 2년마다 열리는 현대미술 비엔날레 <마니페스타> 의 2003년 기획자로 이름을 날렸다. 마니페스타>
14일(현지시간) 아르코 현장의 기자회견 자리에서 그는 “25년에 걸친 아르코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혁신을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코는 전통적으로 스페인, 포르투갈, 남미 등 스페인어권 현대미술을 미국과 유럽의 더 큰 시장에 소개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국제화와 관련해 아르코는 특히 남미와 아시아 현대미술에 관심이 많습니다.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된 올해는 유럽이 한국의 덜 알려진 신진 예술가들을 발견하는 좋은 기회입니다. 아르코는 신진 예술가들을 띄우는 발판이니까요.”
한국의 현대미술에 대해 그는 ‘다듬어지지 않은 멋’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중국이나 일본 미술에 비해 간결하고 순수한 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르코에 온 한국 화랑들이 작품 설치하는 것을 보니까 좋은 신진 작가의 작품이 눈에 많이 띄더라고 했다.
아르코는 내년에는 규모가 2배 이상 커진다. 현재 행사장으로 쓰고 있는 이페마 7관, 9관 외에 신축 건물인 12관, 14관을 추가할 계획이다. 그는 이 두 개의 새 전시장에서 진행할 내년 아르코가 아르코의 대변신을 눈으로 확인할 첫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드리드=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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