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개신교)인들은 후보자의 종교를 제17대 대통령을 뽑는 중요 기준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회장 옥한흠 목사)가 4, 7일 협의회 소속 전국 15개 교회의 예배 참석자 1,097명을 대상으로 조사, 15일 발표한 ‘교회와 정치관계에 대한 한국교회 성도들의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 시 후보가 기독교인인지 여부가 판단에 중요한 기준이 됩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중요하다’는 답변이 24.8%, ‘중요한 편이다’는 대답이 39.9%로 나타나 기독교인 3명 가운데 2명은 후보의 종교를 중요 변수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응답자의 50.2%는 국회의원 선거를 포함, 지금까지 각종 선거에서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후보를 선택한 경험이 있으며 61.5%는 (대통령 선거 이후의) 향후 선거에서도 후보자의 종교가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협의회측은 “기독교인이 후보자가 교회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공직을 수행하기를 바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교회가 정치 문제에 관여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51.9%가 ‘정치와 종교 분리의 원칙에 맞게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고 대답했고 ‘정치에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응답은 42.7%로 나타났다.
개인 차원에서 이뤄지는 일반 신도의 정치 참여는 45.7%는 찬성한 반면, 목회자가 국회의원이나 장관 같은 공직을 맡는 등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33.8%만이 찬성해 목회자에게 정치활동 보다는 정치중립적인 화해자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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