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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상 고려대 총장 사퇴/ 논문 표절 의혹으로 취임 56일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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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상 고려대 총장 사퇴/ 논문 표절 의혹으로 취임 56일 만에

입력
2007.02.15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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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표절 의혹을 받아온 이필상 고려대 총장이 15일 오후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12월21일 ‘시민운동 1세대 총장’ ‘첫 서울대 출신 고려대 총장’이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16대 총장에 취임한 지 56일만이다. 논문 표절 의혹으로 대학 총장이 물러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승환 고려대 대외협력처장은 이날 본관 3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총장이 현 사태가 원만히 수습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퇴하기로 했다”며 “다양한 경로로 거취문제에 대한 의견을 들은 뒤 오늘 오후 재단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의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승종 이사장은 “이 총장의 사퇴의사를 수용하겠다”며 “일반교수라면 문제되지 않았을 표절 의혹을 더 이상 문제 삼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현 이사장은 또 사견임을 전제, “총장 선출과정에서 직선제ㆍ간선제 모두 문제점을 노출한 만큼 재단이 총장을 지명하는 과거 방식으로 되돌아가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김호영 교무부총장을 총장직무대행으로 임명하고 보직교수들에 대해선 당분간 사표 수리를 유보,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총장 서리를 뽑은 뒤 다시 후임 총장 선출절차를 밟을지, 바로 새 총장을 선출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장 측은 13, 14일 전임교수 1,219명을 대상으로 신임투표를 실시했으나 투표율이 39.2%(478명)에 불과, 신뢰상실 기류를 되돌리진 못했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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