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내 반미투쟁을 이끌어온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사진)가 수주 전 이란 테헤란으로 도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고위관리가 13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알 사드르 피신은 최근 강화된 미군과 이라크 정부의 이라크 안보활동으로 그의 정치ㆍ군사적 활동이 위협 받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알 사드르의 마흐디 민병대를 이라크 통합의 최대 위협으로 보는 미군과 이라크 정부는 최근 알 사드르의 최측근 셰이크 압둘 하디 알 다르라지와 하킴 알 자밀리 이라크 보건부 부장관 등을 연행하고 마흐디 민병대를 집중적으로 공격해 왔다. 이달 초엔 알 사드르의 정치 조직을 이끌고 있는 알리카짐과 대변인 살레 알 아제이리가 미군 공습으로 숨지는 등 미국 포위망이 좁혀졌다.
abc방송은 “알 사드르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면서 위기감을 느낀 데다 정밀 폭격이 가능한 미군 유도폭탄(JDAM) 공습에 신변 위협을 느껴 이란행을 결심했다”고 분석했다.
이라크 시아파 최대 정파이자 집권당인 통합이라크연맹(UIA)에 참여한 알 사드르의 정치조직은 의회에 32명, 내각에 4명이 진출해 있다. 이란은 이라크 시아파의 단골 도피처로, 테헤란엔 알 사드르 가족이 살고 있다.
그러나 알 사드르 최측근인 나사르 알 루바에이 의원은 “알 사드르는 지금 이라크 나자프시에 있다”며 “다만 보안상 이유로 대중 앞에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도피 사실을 부인했다.
박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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