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1순위 대상이며, ‘부하에게 치이고 상사에게 눌리는’ 우리나라 40대 샐러리맨이 다른 직급과 비교할 경우 상대적으로 가장 적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4일 내놓은 ‘임금수준 및 생산성 국제비교’ 보고서에서 “2006년 현재 우리나라 대졸 회사원의 초임은 2,255만원으로 일본(2,384만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94.6%)에 도달했으며, 1,000명 이상 대기업(일본의 110.4%)과 금융ㆍ보험업(일본의 133.7%) 등 일부 분야에서는 임금이 역전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반면 40세 차장과 45세 부장급 간부직원 연봉은 일본이 각각 5,500만원과 6,340만원에 달한 반면, 우리나라는 차장(4,190만원)과 부장(4,789만원) 연봉이 일본의 75%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 샐러리맨이 낮은 직급일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는 이유는 뭘까. 경총은 “하위직 위주의 노동운동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1987년 노동운동이 본격화한 이후 대리급 이하 하위직을 중심으로 단체교섭이 이뤄지면서, 연봉과 근로조건 개선의 과실이 하위직급에 집중됐다는 것.
또 언론이 기업별 임금을 대졸 초임 기준으로 비교해 보도하면서, 자기 회사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주요 기업마다 대졸 초임을 의도적으로 높게 책정하려는 경향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총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과도한 대졸 초임은 산업 전반에 걸쳐 고임금 현상을 유도하고 있고, 지나친 하후상박 구조를 만들어 상위직급의 근로의욕을 떨어뜨리고 있는 만큼 상당 기간 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총은 우리나라 임금은 97년을 100으로 할 때 2005년 192.1로 18년간 92.1%나 오른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의 상승률은 1.7%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영국도 이 기간 각각 22.9%와 37.3% 상승, 우리나라의 임금상승률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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