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인해 100년 후 우리나라 산림이 아열대림으로 바뀌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산림과학원 신준환ㆍ임종환 박사는 14일 교토의정서 발효 2주년을 기념해 열린 ‘기후변화협약 협상동향 및 산림부문의 대응방향’ 학술 심포지움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1996년부터 10년간 강원 계방산, 경기 광릉, 남해 금산지역의 산림을 관찰, 분석해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평균 기온이 1도 상승했을 때 나무의 잎이 피는 시기가 7일, 2도 상승했을 때 약 14일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6년도와 2005년의 개화(開花) 시기를 비교한 결과 산괴불나무, 모란, 야광나무, 정향나무 등 32종의 개화시기가 2~36일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생산성 변화를 예측한 결과 기온상승에 따라 온대북부 지역에서 잘 자라는 잣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와 소나무는 감소하고 온대남부지역의 주요 수종인 졸참나무, 서어나무, 개서어나무 등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악의 경우 100년 뒤 기온이 현재보다 평균 6도 오를 경우, 현재의 난대림 지대가 아열대기후대로 바뀔 것으로 예측됐다. 이 과정에서 산림의 이동이 온난화에 따른 기후대 이동을 쫓아가지 못해 다양한 산림생물이 고사하거나 멸종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가뭄으로 인한 대형산불,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열대성 수목병해충의 발생 등 산림생태계의 교란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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