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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천·국의 계단' 다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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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천·국의 계단' 다시 오른다

입력
2007.02.14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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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입다물고 운동에만 전념하겠다”

해외 이적 불발의 원인을 구단에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 물의를 일으켰던 이천수(26ㆍ울산)가 한번 더 입을 열었다. 앞으로는 이적과 관련한 어떤 발언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천수는 14일 소속팀 울산 현대의 동계 훈련에 복귀한 자리에서 “구단과 (팀에 돌아와서) 대화를 했고, 오해는 풀렸다”면서 “귀국 기자회견에서는 내가 경솔했다. 이제는 말 안하고 운동만 열심히 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 동안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겪은 듯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한 이천수는 “나는 K리그에 속해 있는 선수이고 결코 K리그가 약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다만 몸과 정신이 성장해 해외 진출을 꼭 해보고 싶었던 차원에서 얘기한 것일 뿐”이라며 지난 8일 그리스전 직후 귀국 기자회견에서 쏟아낸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이천수는 또 자신의 발언과 관련한 팬들의 비판에 대해 “언론이 너무 (일을) 크게 만드는 것 같았다. 솔직히 다른 사람이 아니라 ‘이천수’가 얘기해서 이렇게 일이 커진 것 아니냐”며 언론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로써 지난 8일 “해외 이적을 문서 형식으로 보장해 주지 않으면 팀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킨 이천수는 일단 울산 소속으로 시즌 개막을 맞게 됐다. 하지만 유럽 진출과 관련해 구단과 합의점을 본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아 양측이 향후 만족스런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천수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울산 강동구장에서 시작된 훈련에 참가해 몸 만들기에 주력했다. 팀 복귀 거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탓인지 주변 동료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고 굳은 얼굴로 훈련에 나섰다. 하지만 이천수는 훈련이 끝난 뒤 자발적으로 체력 보강 운동을 실시하는 등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자숙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울산은 팀 훈련에 복귀한 이천수에 대해 자체 징계를 내릴지 여부는 추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의 한 관계자는 “아직 구단 고위 관계자 및 코칭스태프와 이천수의 정식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천수와 충분히 대화한 뒤 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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