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대선에 나섰다( I'm in to save my country).”
미국을 방문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2일(현지시간)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에서 가진 특강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미 대선 출마 선언 때 말한“I’m in to win(나는 이기기 위해 나섰다)”을 따와 자신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이전보다 전향적인 대북ㆍ안보 정책을 제시하는 등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었다. 그는“집권하면 어떤 대북 정책을 펼칠 것이냐”는 질문에 “원칙 있는 인게이지먼트 폴리시(포용정책)를 전개하겠다”며 “원칙을 지키지 못했고, 한계를 긋지 않아 실패했지만 포용 정책의 근본 취지에는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전제 조건이‘핵 폐기’임을 강조했다. 그는 “핵 폐기가 실현된 뒤에 남북한이 공동발전을 위해 노력, 남북 경제공동체가 이뤄지면 정치ㆍ영토적 통일을 하지 않더라도 작은 통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북핵 해결을 위해 결정적 중요성을 갖는 키 중 하나가 한미동맹”이라며 “지금 한미 관계가 이혼 직전 부부관계라는 말도 있지만, 내가 집권하면 100년을 지속할 한미동맹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한미 FTA협상과 관련, “한국 농업과 같이 양국 어느 쪽이든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는 국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양국 이익에 부합하지도 않고 한미 관계 후퇴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차분히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특강은 하버드대 대학원생과 교민 등 3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박 전 대표는 40분간 유창한 영어를 구사해 여러 차례 박수를 받았다.
케임브리지(미 매사추세츠주)=이동훈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