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비앙. 트레비앙(Tres Bien).”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래마을. 지난해 7월 냉동고 영아 사체유기 사건이 일어난 쿠르조씨의 집 현장 검증에 나선 한 프랑스 경찰관은 한국 경찰의 과학수사 실력에 대해 “아주 좋다. 훌륭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서래마을 영아 사체유기 사건 수사 당시 한국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인 쿠르조씨 부부가 프랑스에 머물며 범행을 부인했지만 칫솔 등에서 발견한 유전자 분석만으로 영아들의 부모가 쿠르조씨 부부임을 확인, 과학수사 능력을 입증했다.
마리 도미니크 투르지방법원 수사판사(검사격)와 경찰관 3명으로 이뤄진 프랑스 수사진은 방한 이틀째인 이날 오전 방배경찰서의 도움을 받아 2시간 남짓 쿠르조씨 집을 샅샅이 뒤졌다. 사체를 보관했던 180ℓ 냉동고 등 증거물도 프랑스로 가져가기 위해 속속 집 밖으로 옮겼다. 수사의 주 방향은 아내 베로니카와 달리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남편 장-루이씨의 혐의 입증에 맞춰져 있다고 한다.
조규철 방배경찰서장은 “프랑스 수사진이 협조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양국 사법공조 발전을 기원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수사진은 한국경찰의 참고인 조사 등을 참관한 뒤 22일 출국한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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