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미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 누출사건인 ‘리크 게이트’와 관련, 법정 증언대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미 언론은 체니 부통령이 증언대에 설 경우 형사재판의 증인으로 나서는 최초의 현직 부통령이자 이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자신의 부하 루이스 ‘스쿠터’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의 행동을 변론하기 위해 법정 증언을 하는 최초의 부통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체니 부통령이 증언에 나서면 리비 전 비서실장의 국가 안보를 위한 헌신과 과도한 업무부담을 증언해 리비가 연방수사국(FBI)과 대배심에 거짓 증언을 한 혐의에 대한 변론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분석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 사건과 관련한 최근 10일간의 증언들은 체니 부통령이 리크 게이트에 얼마나 깊숙이 관여했는지를 드러내면서 그가 막후에서 벌인 활동의 일부를 보여주고 있다”며 그가 기록과 일치하지 않는 입장을 밝힐 경우 “당황스러운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크 게이트’는 미국의 이라크전 개전의 명분이 됐던 농축 우라늄 구입설을 반박한 조지프 윌슨 전 이라크 대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기 위해 리비 전 비서실장이 윌슨 대사의 부인인 발레리 플레임이 CIA 비밀 요원이라는 사실을 언론에 누출하고 이에 관한 조사에 허위 진술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건이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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