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정은주(19ㆍ서현고)를 차세대 쇼트트랙 여왕으로 불러도 무방하지 않을까.
정은주가 12일 새벽(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막을 내린 2006~2007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6차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전날 여자 1,500m에서 우승한 정은주는 1,000m 결승에서 1분28초623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변천사(20ㆍ한국체대)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창춘(長春) 동계아시안게임 1,500m에서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정은주는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의 주인공 진선유(19ㆍ광문고)를 위협할 차세대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정은주는 “세계 최강인 진선유와 비교하면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도 “나도 언젠가는 선유의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자타가 공인하는 ‘쇼트트랙 여왕’ 진선유를 지도하고 있는 송재근 경희대 감독은 “진선유가 세계 정상이지만 정은주의 성장이 돋보인다”면서 “은주가 왕멍(중국), 변천사와 함께 선유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 진선유는 오는 3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벌어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갑내기 정은주와 진검승부를 벌인다.
남자부에서도 이호석(21ㆍ경희대)이 1,000m에서 우승해 2관왕에 올랐다. 하지만 남녀 계주는 은메달에 그쳤다. 한국은 금메달 4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를 따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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