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사장이 "프리미엄(고가ㆍ고급) 휴대폰 전략은 불변"이라고 선언했다.
세계 이동통신 전시회인 '3GSM 세계회의 2007' 참석차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방문중인 최 사장은 후안 카를로스 1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전임 이기태 사장(현 기술총괄 부회장) 시절 프리미엄 휴대폰 전략을 고수해왔으나, 노키아 모로토로 등 경쟁사들의 저가품 공세로 시장점유율이 하락하자 '프리미엄 전략'의 타당성 논란이 제기되어 왔다.
최 사장은 이와 관련, "혁신이 없을 때 가격으로 승부하는 것"이라며 "저가 휴대폰 생산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많으나 프리미엄폰 전략을 유지하면서 고객과 시장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신흥 시장을 겨냥한 특화 제품과 혁신적인 디자인을 채용한 히트 모델을 속속 출시, 올해 전년대비 13% 증가한 1억3,0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하고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영상통화가 가능한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등 3세대 휴대폰 판매량을 올해 전체 판매 목표의 14%인 1,820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 사장은 실적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반도체, TV(디지털미디어)를 총괄하던 시절에도 적자보고 팔거나 2,3등으로 살지 않았다"며 "정보통신 부문을 이익 나는 사업으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1분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4분기보다 더 좋을 것"이라며 "1분기 판매량도 지난해 4분기보다 20%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디지털미디어 총괄 사장이던 지난해 '보르도 TV 신화'를 창조하며, 삼성전자 TV를 세계1위로 끌어올린 인물.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최 사장은 지난달 정보통신총괄사장으로 '영전'했으며, 황창규 반도체총괄사장과 함께 윤종용 현 삼성전자 부회장 이후 삼성전자를 이끌 차기CEO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최 사장은 소니를 꺾고 세계 1위로 올라선 TV부문을 떠난 데 대해 아쉬움도 최 사장은 "올해 더 치고 나가려고 했는데, 디지털미디어 부문을 놓게 돼 안타깝지만 정보통신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휴대폰은 소비자와 이동통신사업자 등 고객이 둘"이라며 "TV부문은 소비자, 반도체 부문은 사업자를 겨냥하다 보니 양 쪽 고객을 모두 경험했기 때문에 휴대폰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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