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ㆍ지방은행, 농ㆍ수협(신용부문), 외국은행 국내지점 등 예금은행이 지난해 해외에서 꿔온 단기 자금이 전년에 비해 무려 7배나 증가한 407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해외에서 대규모로 빌려온 돈이 주택담보대출 운용 재원 등으로 활용되면서 부동산 시장 과열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의 해외단기차입금은 406억9,580만 달러로 2005년의 57억2,800만 달러에 비해 7배나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해외단기차입은 신용카드 대출을 통한 내수 거품이 극심했던 2002년 61억6,150만 달러를 기록한 후 2003년 2억2,570만 달러로 급감했으나 2004년 40억7,090만 달러, 2005년 57억2,800만 달러로 늘어난 후 지난해 폭발적 증가세를 기록했다.
예금은행들은 또 2004년과 2005년에는 장기 해외차입금을 상환했으나 지난해 21억5,440만 달러의 장기 자금을 차입해 장ㆍ단기 해외차입금 합계는 428억5,020만 달러에 달했다.
예금은행의 해외단기차입금 규모는 금융 부문과 기업ㆍ정부 부문을 합친 전체 장ㆍ단기 해외차입금액(433억620만 달러)의 93.9%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화당국이 콜금리 인상 등으로 시중 유동성 흡수에 안간힘을 썼음에도 부동산 시장 거품 등 유동성 과잉이 해소되지 않았던 이유가 은행들의 해외차입금 때문이었다”며 “해외 부문을 통한 유동성 증가를 적절히 제어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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