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서울 1번지인 경복궁과 광화문, 세종로 주변이 크게 달라진다. 광화문 복원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광화문광장도 들어설 예정이다. 경복궁 주변의 낡고 노후한 동네가 깔끔하게 단장되고 첨단빌딩이 잇달아 들어선다.
2008년 말 기무사가 옮겨가고, 옛 미국 대사관 숙소부지 등이 친환경적 공간으로 개발되면 경복궁~북촌한옥마을~인사동으로 이어지는 명실상부한 문화벨트로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광화문 일대 새롭게 단장
경복궁 일대가 탈바꿈하는 신호탄은 광화문 복원이다. 2009년 복원예정으로 지난해 12월부터 공사가 진행중인 광화문은 세종로 방향으로 14.5m, 서쪽으로 10.9m 이동하고, 5.6도로 틀어져 있던 방향도 경복궁 중심축에 맞춰 곧바로 펴져 제 모습을 찾는다.
콘크리트건축물이 아니라 금강송 등의 목재로 재질이 바뀌어 높이 18.93m의 위용을 자랑하게 된다. 앞으로는 시민들이 광화문을 통해 바로 경복궁을 출입할 수 있어 경복궁 정문으로서 제 역할을 회복하게 된다. '광화'(光化)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일대는 빛이 사방을 덮고 가르침이 만방에 미치는 곳으로 탈바꿈 된다.
서울을 상징하는 중심도로인 세종로에는 내년 8월 4천80평 규모의 새로운 휴식 문화공간이 탄생한다. 16차로인 세종로가 10차로로 축소되고 기존 중앙분리대(6m)와 차로 감소분(21m)이 합쳐져 세종로 중앙에 폭 27m, 길이 500m의 길쭉한 '광화문 광장'이 생긴다.
광화문광장 조성은 일제에 의해 훼손된 광화문과 옛 육조 거리의 도로 축이 복원된다는 의미를 지닌다. 시민들은 서울역~숭례문~서울광장(시청)~청계광장~경복궁에 이르는 보행로가 확보돼 고도(古都)의 정취를 걸으면서 느낄 수 있다.
특히 복원 15개월 만에 4천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명물로 부상한 청계천과 경복궁이 보도로 연결돼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가 될 전망이다.
한국일보사 옛 사옥 첨단건물로 탈바꿈
광화문 동편 중학동 일대도 크게 바뀐다. 한국일보사 옛 사옥 부지는 도심재개발 계획에 따라 3년후 최첨단 빌딩 2개동이 들어선다. 특히 이 건물은 현재 율곡로로부터 뒤로 7.8m 물러서서 세워짐으로써 광화문 앞에서 율곡로로 진입할 때의 교통병목현상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한국일보사 옆 부지인 중학동 62번지 일대도 칙칙한 이미지를 벗어 던지게 된다. 경복궁의 남동쪽 망루인 동십자각과 가까이 있는 2천여 평의 부지는 지난해 서울시의 도시환경정비사업 중학구역으로 지정됐다.
대규모 역사문화벨트 기대
역사문화미관지구로 지정된 북촌지역 가꾸기 사업도 가속화하고 있다.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있는 23만6천여 평 부지를 대상으로 시는 올해부터 2010년까지 2단계 북촌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옥 912동에 대한 개ㆍ보수 비용 등을 지원하고 정독도서관 부지를 활용해 이 일대 심각한 주차난을 해소할 예정이다. 창덕궁 서측 담장변에 있는 일반 주택 등도 매입, 기존 한옥마을은 그대로 보전하고 나머지 부지는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문화재청과 협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과천 이전이 확정된 소격동 기무사 부지에 대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분관 등 문화시설 유치를 문화관광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또한 1만2천여 평의 옛 미국 대사관 숙소 부지도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종로구는 최근 이 부지 소유자인 삼성생명에게 친환경적인 한옥건물 신축안을 타진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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