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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측, 朴측 도덕성 시비에 발끈… 검증공방 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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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측, 朴측 도덕성 시비에 발끈… 검증공방 또 부상

입력
2007.02.09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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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아래로 잠복했던 한나라당 대선주자 간 검증 공방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 캠프의 법률 특보인 정인봉 전 의원은 9일 “그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도덕성과 자질 등에 관한 자료를 수집해왔다”며 “도덕성 문제를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적으로 제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은 오후 들어 “박 전 대표가 반대한다”며 기자회견 계획을 취소했다. 결과적으로 해프닝으로 끝난 것이다. 하지만 도덕성 시비가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린 것이 문제다.

게다가 대선주자 검증론을 처음으로 제기했던 유승민 의원도 8일 이 전 시장을 강도 높게 비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유 의원은 한 인터넷 뉴스가 주최한 강연에서 “생수 팔다 실패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 어떻게 됐느냐. 이 전 시장도 자기 사업을 하다 망했다”고 비난했다. 유 의원이 말하는 개인 사업이란 이 전 시장이 한때 관여했던 금융 벤처 사업을 뜻한다.

그는 또 “회사 사장을 지냈다고 대통령이 되고 경제가 잘 된다면 지금의 삼성전자 사장을 데려다 놓으면 더 잘하지 않겠느냐”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적당히 타협하고 끌려 다니는 사람, 국가 운영을 장사하듯 계산으로 하는 사람들이 과연 대한민국 파괴 세력의 도발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울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공약에 대해서도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지킬 수 없는 공약”이라며 “국민을 속여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타깃이 된 이 전 시장 측은“박 전 대표 진영에서 조직적으로 네거티브 공세를 펴고 있다” 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전시장측 일부에선 “정 전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다가 박 전 대표가 만류, 취소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이 짜고 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박 전 대표 측이 정작 내용은 공개하지 않으면서 이 전 시장에게 뭔가 있는 것처럼 흘려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이 전 시장의 대리인으로 당 경선 준비위에 참여하고 있는 박형준 의원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예고편까지 때리는 것은 전형적인 네거티브 전략”이라며 “한나라당 후보가 도적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 자체가 해당행위이기 때문에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측근은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이 이 전 시장에 대한 조직적 음해에 나선 것 같다”며 “당 차원에서 엄정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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